한의사로 환자를 보면서 많은 환자들이 나는 불편하고 힘든데, 병원에 가면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해서 걱정을 하면서 한의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깨, 허리, 무릎이 아파서 병원을 찾았는데 검사 상 아무 이상이 없는 경우, 몸이 힘들고 피곤해서 검진을 받아도 아무 이상이 없는 경우 등이 이런 경우에 해당합니다. 대부분 환자는 신경성, 스트레스성 이란 소리를 병원에서 듣게 되고, 병원을 다녀와 왔는데 아무 원인을 찾지 못해서 걱정을 많이 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실제로 환자를 치료했던 실제 예를 들어 볼까 합니다. 평상시에 소화가 종종 안 되는 경험을 해서 병원을 찾았던 환자가 내시경을 촬영하니 위염이 심했다고 합니다. 병원에서 처방을 받은 약을 한달 동안 먹고 다시 내시경을 해보니 위염이 정말 깔끔하게 사라졌다고 의사에게 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환자는 여전히 소화가 종종 안 되는 경험을 하고 있었습니다. 위염 때문에 소화가 안 되었다고 믿었던 환자는 위염이 없어졌는데도 소화가 안되니 다른 큰 병이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닐까 걱정을 하고 저희 한의원에 내원을 했던 일화를 말씀드립니다.
또 다른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비염이 환절기마다 너무 심했던 환자가 병원을 찾았고, 코 뼈가 심하게 휘어 있어서 한쪽의 코가 막힌다는 진단을 받고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수술을 마치고 호흡이 조금 편해지기는 했으나, 비염은 환절기마다 여전히 심하다고 합니다.
독자 여러분도 이런 경험을 하게 되면, 우선 안심하셔도 됩니다. 병원에서 하는 검사는 수치를 통해 구조의 변형이나 이상을 찾는 검사가 대부분인데 구조에는 큰 문제가 없이 다른 부분의 이상으로 불편감을 느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동차가 고장이 안 나도 추운 겨울에 시동이 안 걸릴 때가 있는 경우가 있듯이 우리는 구조의 이상이 없어도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몸의 이상을 느끼게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인체가 정 기 신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를 쉽게 설명하면 정은 구조, 기는 기능, 신은 의식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 하는 검사는 대부분은 구조에 대한 검사이고, 한의사들이 맥으로 판단하는 것은 기능에 해당한다고 보면 됩니다. 예를 들어서 신장 검사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투석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혈뇨나 단백뇨가 소변에서 나와도 신장의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신장의 기능이 약할 때도 혈뇨가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마라톤 같은 격한 운동을 하게 될 경우나 피곤할 경우도 일시적으로 신장의 기능이 약해져서 혈뇨가 나오기도 합니다.
결국 나의 몸에서 보여지는 증상이 구조의 문제 때문에 나타나는지 기능이 떨어져서 나온 증상인지를 판단할 수 있다면 우리는 그 부분에 맞추어서 몸을 관리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구조의 문제가 있는 경우라도 구조에 집착하지 않고 기능을 잘 관리를 하면 일상 생활에 큰 불편감 없이 생활을 할 수 있는 경우도 많이 보게 됩니다. 선천적으로 꼽추로 태어나거나, 평발로 태어나도 항상 통증을 경험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구조에 문제가 있는 경우 쉽게 지치거나 넘어지거나 충격을 받을 경우 통증을 쉽게 느끼는 것은 맞겠지만, 그렇다고 구조를 변형하기 보다는 근육을 강화하고 회복을 위한 행위를 하는 것이 더 현명한 대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의학에는 이렇게 구조에 변화가 없거나 큰 병이 되기 전에 불편한 단계를 미병(未病)이라 표현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병은 아니지만 환자는 불편한 단계를 미병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미병 단계에서 우리가 집에서 할 수 가장 좋은 방법 세가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족욕이나 반신욕 처럼 하체를 따뜻하게 하자.
열은 위로 상승하고 냉기는 아래로 내려가 속성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일부로 하체를 따뜻하게 하지 않으면 그 상태로 기운은 순환이 되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일부로 아래를 따뜻하게 하여 두한족열(頭寒足熱)의 상태를 수시로 만들어 줄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에는 우리나라는 온돌 문화이기 때문에 굳이 족욕이나 반신욕을 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일본은 지진이 발생하기 쉬운 나라이기 때문에 온돌을 과거에도 못 만들었지만 코타즈나 욕탕으로 하체를 따뜻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2. 스트레칭을 자주 하자.
만보 걷기 운동처럼 걷는 것도 좋은 운동이긴 하지만 사실 걷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이 스트레칭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가 깊은 나라인 인도에서 요가, 중국에서는 태극권 우리나라도 태견의 동작을 보면 스트레칭에 가까운 느린 운동입니다. 고양이들도 보면 천천히 걷고 자주 누워있지만, 스트레칭을 자주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느린 스트레칭 동장은 근육을 풀어주고 순환을 도와 노폐물도 잘 배출하게 도와줍니다.
3. 상온의 물 혹은 따뜻한 물을 조금씩 자주 먹자.
우리 몸의 2/3 이상은 물로 구성되어 있고 살이 10프로 빠져도 생명은 유지되지만, 수분이 10프로 빠지면 우리는 사망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물은 중요합니다. 물도 많이 먹어도 되는 체질 적게 먹어도 되는 체질은 존재하고, 한번에 많은 양의 물을 섭취할 경우는 실제 흡수되는 수분 양은 적을 것이다. 또한 찬 물은 복부를 차게 만들고 몸의 기능을 떨어지게 할 수 있으니 상온의 물이나 따뜻한 물을 조금씩 자주 드시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나는 불편한데 병원 검사에서 이상이 없는 경우, 우리는 걱정보다는 위의 세가지 방법을 통해 기능을 회복하는 습관을 만들면 불편이 줄어가는 것을 경험하게 되실 것입니다. 그리고 이 방법은 건강한 사람들이 건강을 유지하는 좋은 방법이니, 바로 지금부터 습관을 만들어 주시면 도움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