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메사리 홈페이지  /  라이언 왓킨스 메사리 애널리스트

암호화폐 시장 정보 분석업체 메사리(Messari)가 28일(미국 동부 시간) 올해 한 해 동안의 비트코인 시세 및 암호화폐 시장 흐름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메사리 애널리스트 라이언 왓킨스(Ryan Watkins)와 타이 영(Ty Young)이 작성한 분석보고서 "2020년의 비트코인 : 기관 투자자들의 시간(Bitcoin 2020 Review : The Year the Institutions Arrived)"은 1월부터 12월까지 비트코인 시세와 주요 사건들의 상관관계를 분석했습니다.

 

1월.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감 고조

2020년 1월 3일 이란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علی حسینی خامنه ای)의 최측근이자 이란 군부의 실세였던 카셈 솔레이마니(قاسم سلیمانی‎) 장군이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했습니다. 

1월 3일 솔레이마니 장군의 사망 소식에 7200~7300달러에 불과했던 비트코인은 갑자기 상승하기 시작했으며 1월 31일에는 9308달러까지 상승하기에 이릅니다.

 솔레이마니 장군의 사망으로 인해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감이 고조되던 시기였던 1월, 비트코인의 상승은 비트코인이 전쟁같은 위기의 상황에 안전자산으로 활약할 수 있음을 증명해냈습니다. 

2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코로나 바이러스의 본격적인 확산으로 인해 전세계 금융 시장의 하락이 시작되었습니다. 
비트코인과 S&P500 지수의 상관관계에 의해 비트코인은 올해 처음으로 최고가(2월 9일 10122달러)를 갱신했으며, 2월 한달 동안 비트코인의 흐름을 통해 사람들은 비트코인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비트코인은 단순히 경제 불황에 대한 대비 수단이 아닌, 인플레이션과 통화 가치 하락에 대비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인정받게 됩니다. 

3월. 펜데믹과 자유 낙하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펜데믹으로 선언하자 전세계 금융 시장의 대폭락이 시작되었으며, 비트코인 역시 최악의 하락장을 경험하게 됩니다. 
2월 말부터 시작된 2020년 세계 주식 시장 대폭락*이 악화되었으며 특히 3월 들어서는 가장 극심했던 대폭락이 3번 연속발생했습니다. 

*2020년 세계 주식 시장 대폭락(2020 Stock Market Crash) : 코로나 사태로 인해 2020년 2월 20일부터 4월 7일까지 지속된 전세계 주식 시장의 급격한 폭락 사태. 그 중에서도 가장 극심했던 대폭락**은 총 3번 발생.

**1차 대폭락 : 3월 9일 - 1차 검은 월요일
**2차 대폭락 : 3월 12일 - 검은 목요일
**3차 대폭락 : 3월 16일 - 2차 검은 월요일(대폭락 중에서도 제일 극심했던 대폭락)

 

그 중에서도 3월 12일 검은 목요일(2차 대폭락)은 비트코인에도 상당한 타격을 주어 3월 12일 하루에만 비트코인의 시세는 거의 50% 수치로 4857달러까지 곤두박질쳤습니다. 

더 나아가 3월 16일 들어서는 비트코인의 시세는 4681달러까지 하락, 당연히 전세계 암호화폐 시장(특히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비트코인의 매도(현금화)가 대규모로 이루어지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3월 들어 미국, 중국,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전세계 주요국가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비하고자 대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발표합니다. 

4월. 무제한 돈 찍어내기, 현금 가치↓ , 비트코인 가치↑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이 3월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함에 따라 중앙은행들 역시 대규모로 돈을 찍어내기 시작합니다.(Go Bree 밈)

4월 말까지 불과 7주 동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유럽중앙은행(European Central Bank), 영란은행(Bank of England), 일본은행(Band of Japan, 日本銀行) 등 전세계 4대 중앙은행들은 약 3조5000억 달러(현재 약 3827조 2500억원) 이상의 돈을 발행했습니다.

금리 인하(0%대)와 무제한 양적완화(QE infinity)가 시행되었으며, 그 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현대통화이론(Modern Monetary Theory, MMT)*에 대한 지지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합니다. 

*현대통화이론(MMT) : 정부가 빚(부채, 재정적자)에 연연하지 않고 무한정 돈을 찍어 경기를 부양해야한다는 이론. 일단 빚부터 내고 보자는 주장, 지출 > 세수 OK.

중앙은행들이 무작정 돈을 찍어내면서 화폐 가치가 하락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상황에 비트코인의 가치는 다시 상승하기 시작합니다.(4월 30일 기준 8873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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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비트코인에 베팅.", 3번째 비트코인 반감기 도래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이자 억만장자 투자가 폴 튜더 존스(Paul Tudor Jones)가 비트코인에 베팅하겠다며 튜더인베스트먼트 산하의 BVI 글로벌 펀드(Tudor BVI Global fund)를 통해 비트코인을 매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폴 튜더 존스는 1976년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인해 금 수요가 증가했던 시기를 회상하며, 현재 비트코인의 흐름은 1976년 당시 금 수요 증가와 비슷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5월 11일 3번째 비트코인 반감기가 도래하면서 채굴 보상이 12.5 BTC에서 6.25 BTC로 감소, 비트코인 공급량 감소에 따른 희소성 증가로 비트코인 시세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6월. 디파이 투자 붐, 암호화폐 시장 답보 상태 지속

올해 암호화폐 시장 흐름에서 제일 지루했던 한 달입니다. 

이더리움 기반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의 유행과 투자 붐이 일어났고, 전세계적으로 금융 시장 역시 지난 몇 개월 보다 사정이 조금이나마 나아진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비트코인은 5월 말부터 6월까지 비트코인의 시세는 9000~10000달러 구간에서 지루한 답보 상태가 지속되었습니다. 

7월. 미국 통화감독청, 시중은행들에 암호화폐 커스터디 사업 제공 허용

미국 통화감독청(OCC)이 일정 조건을 갖춘 미국 은행들은 고객들에게 암호화폐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해당 은행들 중에는 통화감독청의 승인을 받은 국립은행(내셔널 뱅크)이나 주 정부의 승인을 받은 주립은행, 그리고 연방저축은행(Federal Savings Associations) 등도 포함된다고 명시됨에 따라 암호화폐 업계와 일부 시중은행들은 통화감독청의 암호화폐 친화 정책에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통화감독청의 은행들에 대한 암호화폐 커스터디 허용은 시중은행들이 암호화폐 관련 사업을 운영해도 되는지 여부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준 셈입니다. 

 

8월.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비트코인 대량 매수

마이크로스트레티지(MicroStrategy, NASDAQ : MSTR)가 나스닥 상장사 최초로 대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고 발표합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8월 비트코인 21454개를 매수했으며, 9월에 16796개, 12월 4일에 2574개, 그리고 12월 21일 29646개의 비트코인을 매수, 현재 총 7047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상태입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올해에만 1조원 넘게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과시했으며,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비트코인 대량 매수는 향후 기관투자자들의 유입을 알리는 기폭제로 작용합니다. 

9월. 여전한 디파이 투자 붐, 이더리움의 상승

이더리움 플랫폼에서 토큰화된 비트코인의 총 공급량이 92600개 돌파, 당시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의 약 0.5%만큼 점유했습니다. 

이는 디파이 투자 붐과 함께 커브(CRV)나 유니스왑(UNI) 등 다양한 디파이 관련 프로젝트들이 등장하면서 생긴 현상으로, 그 동안 조용했던 이더리움의 상승이 이 때부터 시작됩니다. 

 

10월. 비트멕스 거래소(BitMex), 각종 규제 위반 혐의로 기소

미국 법무부(DOJ)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유명 암호화폐 마진 거래소 비트멕스(BitMEX)를 각종 규제 위반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주된 혐의는 규제 당국에 미등록된 상태에서 불법으로 암호화폐 거래소를 운영하고, 자금세탁방지(AML) 규정 및 개인신원증명(KYC)을 불이행한 혐의입니다. 

비트멕스의 명성과 막대한 일일 거래량을 고려하면 비트코인에 악재가 될만한 소식이었지만, 놀랍게도 비트코인은 별다른 문제 없이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또한 10월 8일에는 온라인 결제 서비스 스퀘어(Square)가 비트코인 4709개를 매수했으며, 10월 21일에는 페이팔(PayPal)이 암호화폐 거래 및 보관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10월의 비트코인 상승세는 사실상 스퀘어와 페이팔이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1월. 기관투자자들의 본격 유입 시작 

헤지펀드의 거물이자 억만장자 투자가 스탠리 드러켄밀러(Stanley Druckenmiller) 회장이 CNBC에 출연해 비트코인을 보유했다고 밝혀 화제가 되었습니다. 

드러켄밀러 회장은 비트코인이 투자 자산의 일종으로 볼 수 있으며, 아직 자신은 금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비트코인이 금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며 비트코인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11월 27일 대형 자산 운용사 구겐하임 파트너스(Guggenheim Partners)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투자계획서를 제출해 비트코인에 투자할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더 나아가 미국 4대 은행 시티뱅크 그룹(Citigroup)은 비트코인이 2021년 말까지 31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보고서를 발표하기에 이릅니다. 

 

12월. 기관투자자들의 축제

12월 10일 미국 보험회사 매스뮤추얼(MassMutual)이 보험업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매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매스뮤추얼은 디지털자산 운용사 NYDIG(뉴욕 디지털 인베스트먼트 그룹)을 통해 1억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매수했으며, 동시에 500만 달러를 투자해 NYDIG의 지분 일부를 매입했습니다. 

특히 12월 16일 영국 자산운용사 러퍼 인베스트먼트(Ruffer Investment)가 11월에 대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고 밝힘에 따라 12월 17일 비트코인의 시세는 23000달러를 돌파합니다.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축제가 한창인 가운데 코인베이스 거래소(Coinbase)는 12월 17일 암호화폐 거래소 최초로 IPO(기업 공개) 신청 사실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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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전세계가 혼란에 빠지고 금융 시장이 상당한 폭락을 겪었고 비트코인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2017년에 이어 사상 최대의 상승장을 재현했습니다. 

28일 기준 비트코인은 28000달러를 돌파했으며, 기관투자자들에 의한 끊임없는 자금 유입 덕분에 상승 여력은 여전합니다. 

2020년은 비트코인이 단순히 인플레이션이나 화폐가치 하락에 대비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 안전 자산을 넘어 본격적인 투자 자산으로서의 지위를 인정받은 한 해로 기록될 것입니다. 

 

[Excited to share our 2020 #Bitcoin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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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tcoin 2020 Review: The Year the Institutions Arri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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