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뽕’이 뭐기에....

요즘 유튜브를 보니 소위 ‘국뽕’에 취하는 내용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한류라는 바람을 타고 한국의 음악, 영화, 드라마등과 같은 대중문화와 방역, 치안, 의료, 대중교통 등 한국의 각종 시스템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한국의 음식과 자연 풍경 등의 다양한 주제들이 보입니다.

이 들을 두 가지 정도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첫 번째는 한국에 피해를 입히는 타국에 대해서 그 들의 배신과 가해로 ‘충격’을 받은 한국이 ‘각성’하여 ‘참교육’을 시전하자 상대 국가가 ‘경악’하면서 ‘떡실신’했다는 뭐 이런 유이고, 두 번째는 앞에서 열거했던 한국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서 외국인들의 호의적인 반응들을 정리해서 올리는 내용들이네요.

처음 이런 소위 말하는 국뽕에 취한 주제들을 보면서 우리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것들에 대해서 찬양하다시피 하는 해외반응을 보면서 도대체 그들이 사는 나라의 상태는 어떻길래 저렇게 부러워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에 뭔가 가슴이 좀 뿌듯해지면서 어깨에 힘도 좀 들어가는 것 같고 또 한편으로는 손발이 오글거리면서 얼굴이 살짝 붉어지기도 하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감정이 들기도 하네요.

이번 바이러스 상황을 겪으면서 서방의 선진국이라 말해지는 많은 나라들의 대처 방식을 보면서 그들에 대해서 가졌던 많은 환상들이 사라지고, 또 상대적으로 나아보이는 한국의 시스템과 대처방식을 보면서 한국이 이 만큼 발전했던가 싶기도 합니다.

한국에 대해서 호의적이고 긍정적인 내용의 댓글들을 보다보면 한국의 모든 것들을 다 좋게 보면서 무슨 상상 속에 있을 법한 ‘환상의 나라’ 쯤으로 보는 것이 여겨지기도 하는데 내부적으로 폭등하는 부동산 가격과 높은 청년 실업률, 빈부 격차의 심화, 갑질, 여러 차별과 불평등 문제 등 다양한 문제들을 가지고 있어 ‘헬 조선’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현실입니다.

또 학교에 다닐 때 간혹 선생님들 중에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이래서 조선 놈들은 안 돼, 매를 안 들면 말을 안 들어 처먹어’ 라는 멘트와 함께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본 경험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되는데요, 일제 식민지 시대를 그치면서 일제가 주입하고, 광복 후에도 극복 하지 못해 은연중에 우리의 뇌리에 남아 있던 식민사관과 패배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해외 반응들을 보면서 한국의 음악이나 치안 대중교통 음식 등 어느 한 부분에 꽂혀서는 그 부분에만 집착하는 ‘페티시’적인 경향을 보이거나 아니면 한국은 모든 것이 완벽하다며 찬양(?)하면서 무슨 ‘디즈니랜드’와 같은 환상의 나라쯤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말하는 것처럼 이렇게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근본적인 관심과 이해 없이 언론과 유튜브에서 보여주는 부분적이고, 피상적인 모습으로 한국을 접하다가 나중에 한국이라는 나라의 앞에서 열거한 부정적인 모습과 마주하고 또 직. 간접적으로 피해를 보게 된다면 그들은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지 우려가 되기도 합니다. 호의적인 감정의 깊이보다 더 심각한 안티로 돌아서지 않을까 싶네요.

이래저래 생각이 많아지지만 뭐 막무가내 식으로 좋은 것은 다 우리 거고 모든 것의 기원은 우리라고 우기는 중국과 현실을 직시하지 못 한 체 화려했던 과거만 붙잡고 정신승리만 하고 있는 일본, 대중문화를 동원해 자국의 자부심과 위대함을 알리는 미국(영웅이 나타나서 나라를 구하고 세계를 구하고 요즘에는 온 우주를 구한다)에 비하면 한국의 국뽕은 아직 애교 수준 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억수로빠른 거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