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종일 비가 내리네요.

  봄비는 식물들에게는 더할 수 없는 기쁜 것이겠지만

  창 밖의 회색빛 하늘만 보고만 있자니 답답해서 커다란 우산을 쓰고

  주변 하천길을 걸었습니다.

  봄 꽃은 이미 다 져서 자그만한 흔적도 찾기 어려운데 또 요맘때를 맞추어

  피어난 들풀의 싱그러움과 색색의 꽃들이 있어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코로나로 많은 것이 멈추어진 듯 하지만 그래도 꽃은 피고 식물도 자라고

  우리네 삶에도 희로애락과 생과 사가 지속적으로 들락거립니다.

  매일 매일이 호락호락 하지 않은 시간들이지만 그 속에서

  각자의 아름답고 정직한 삶의 스토리를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빗방울이 무거운지 커다란 잎을 수그린 꽃 양귀비와 페튜니아

   서양 토끼풀들 넘어 비에 흐려진 산이 더욱 멀어 보입니다.

   이맘때면 보이는 지칭개 ...

   처음에는 무슨 물고기 이름인가 했습니다.

   사실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알고보면 대단한 약효 성분을 가진 식물이

   너무 많아서 미래에라도 연구해서 이용할 수 있도록 잘 보존해야겠습니다.

   전에는 논과 논 사이의 수로에 엄청나게 많았었던 창포 ...

   요즘은 일부로 심지 않으면 보기 어려운 귀한 몸이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주변에 흔한 서양 토끼풀과 개망초, 금계국도 같이 피어있으니

   하천의 흙빛과 조화롭게 잘 어울리는 듯합니다.

   서로 저렇게 꽃을 피우겠다고 최선을 다해 키를 키우고 꽃을 피우는

   자연의 생명력 앞에 겸손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jus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