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시기에 밖에서 약속을 잡거나 사람을 만난다는
사실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외부 약속보다는 집으로 발길을 향하는 날이 훨씬 
많기에 가족들과 함깨 하는 시간들이 늘어났다.

그냥 집에 들어가 있는 반찬에 식사를 하면 끝이지만
그래도 밖에서 활동하다 집에 들어갈 때면 뭐라도 사들고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어린 시절에 밤 늦게 들어오시는 아버지의 손에는 삼베과자
한봉지가 들려있었다. 그 과자를 기다렸던 6남매의 마음속에는
고단한 아버지의 피곤보다는 삼베과자를 먹을 수 있겠다는
즐거움이 가득했다.

이런 예전 생각때문에 오늘도 통닭집에 들른다.
왜 자꾸 사들고 오냐는 와이프의 핀잔도 있지만
오늘은 아버지가 뭘 사가지고 올까 하는 아들넘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기에 통닭 한봉지를 들고 와이프한테 문자를 한다.

'주문하신 통닭이 배달을 시작합니다' 

Ta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