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시가 넘어가는데도 오후의 햇살은 따갑다.

   늦게 천변 길을 걷고 싶어 나섰지만 더위가 느껴져서

   군데 군데 나타나는 다리 아래의 서늘함이 반갑다.

   몇분씩 쉬면서 휴대폰의 동영상을 들으며 걷다보니 집 나온지

   2시간이 넘어간다.

   엊그제 만났던 오리 가족은 늦은 오후까지도 물가를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있다. 아마 아기들이 클때까지 여기 머물겠지 ...

   집에 돌아가는 길 허기가 느껴진다.

   요즘은 웬만해서 허기가 느껴진 적이 별로 없었던것 같은데

   지금 느껴지는 허기는 웬지 기분 좋게 느껴지는 허기다.

   어찌보면 배부른 소리인지도 모르겠다.

   배고플 사이 없이 수시로 먹고 마시니 허기를 느낄 틈도 없이

   배부르고 안일하게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허기를 느낄 틈도 없이 먹는 다는 사실은 확실이 뭔가가 잘못된 것이다.

   최소한 저녁 식사 후에는 먹지 말아야겠다. 그러다보면 최소한

   쉼없는 몸에 쉼을 주고 안일한 마음에 긴장이 주어지지 않을까?

jus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