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도 없는날

소리 없이 내리는 비는

금방 나를 적시고

뜬 눈으로 취하게 하는

체면술사의 속삭임

나는 지금 비멍중이다

종일 비 내리는 오늘은 눈에 뵈는게 없는

아니 본게 없는 하루입니다.

멍때린 하루 였지요.

이름하여 비멍이라고 해두죠.

그런데 이 비멍은 조금 달랐습니다.

불멍 물멍 하는 것들은 

말하기를, 아무 생각이 없다고 하는데

이것들과는조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마치 체면술사의 물음에 대답이라두 하듯

주저리 주저리 꼬리에 꼬리를 물고 

별 생각을 하게 되더란 것입니다.

비멍이란게 이런것이었어요.

바라보기(qkfkqh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