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몸은 기계가 아닙니다.

7~80년 사용했는데 좋아질 것을 바란다면 욕심이지요.

주위에 만나는 어르신들이 아파하는 모습을 참 많이 봅니다.

어떤 분은 안 아픈 곳이 없는 종합병원이라고 합니다.

놀라운 사실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그 아픈 몸을 이끌고 일터로 나갑니다.

어떤 분은 한 손에 지팡이를 짚으셨는데 김장배추밭을 가꿉니다.

일손이 부족한 농촌의 현실 속에서 일당을 받고 온종일 상추를 따는 여성분도 있습니다.

쉬라는 말이 목에 걸렸지만 그럴 수 없습니다.

그마저 하지 않으면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분들의 아들과 딸 그리고 손자 손녀들은

값나가는 승용차를 타고 캠핑하러 가고 낚시하러 갑니다.

이웃 도시의 백화점으로 쇼핑하러 다니는 것이 일상입니다.

어르신들의 통증 더하기 땀값은

그들에게 자동차 기름값과 용돈을 주는 데 쓰입니다.

고추와 배추와 쌀과 온 곡식이 트렁크에 실려졌을 때

어떻게 길러졌는지 알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흘리는 땀과 지팡이를 짚고 만들어 내는 것은 

들판과 함께 만드는작품들입니다. 

오늘도 새벽부터 어둠이 깔리는 저녁까지 변화무쌍한 날씨를 무시합니다.

농촌의 종합병원 된 어르신들은 통증을 삼키며 논두렁 밭두렁을 향하고 있습니다.

 

amseg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