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 후에

곧 추석이네요.

시국이 시국인지라 어떨지 모르겠지만 귀성하시는 분들 많으시겠지요.

고향생각들도 많이 나실 테고...

어릴 적 친구들과 놀 때면 어스름 저녁 무렵 

집집마다 저녁 준비하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밥 냄새와 반찬 냄새들이 동네에 자욱이 내려앉으면 

밥을 먹으러 오라는 어머니들의

자식들 부르는 소리가 들리지요.

이런저런 이유로 집에 들어가기 싫어 

저녁을 먹으러 집에 들어가는 친구들에게 아양(?)을

떨면서 조금이라도 더 친구들을 붙잡아 두고 싶어 하지만 이별(?)의 시간은

무심하게도 빨리 다가옵니다.

추석이면 고향이 생각나고 또 따뜻한 가슴으로 기다리시는 

어머니의 모습도 생각이 나는데요.

전 인권(들국화)의 ‘사랑한 후에’ 라는 곡은 어스름 저녁 무렵 쓸쓸하고도 

애잔한 감성이 잘 묻어나는 노래라는 생각이 드네요.

외국 곡을 리메이크한 노래이긴 하지만 

가사는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쓴 곡이라는데요, 

나온 지 꽤나 오래되었지만 지금 들어도 촌스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세련되고 괜찮은 노래라는 생각에서 몇 자 적어 봅니다.

그 쓸쓸함과 애잔함이 가을 감성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억수로빠른 거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