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오징어 게임’이 인기는 인기인가 보다.

유튜브나 소셜 네트워크를 봐도 온통 오징어 게임 관련 영상들이다.

덕분에 나도 발을 쓰윽 담가보려 한다.

‘기생충’에서 ‘봉준호’ 감독은 사회 부조리와 계급 갈등을 다양한 상징과 기호 암시 등을 사용해 이를 적절히 표현 했듯이 오징어 게임에서도 이런 다양한 상징과 암시 복선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다른 나라의 영화에서는 잘 볼 수 없는 한국 영화만의 특징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를 잠깐 짚어보자면 포스트에서 ‘오일남’ 할아버지의 위치와 다른 참가자들의 표정과는 다른 기괴하기까지 한 웃음은 영화에서 그의 위치를 표현해주고, ‘기훈’이 딸에게 선물한 검은 색 상자와 리본은 탈락한 참가자들을 담기위한 관을 연상시킨다. 또 라이터의 불꽃은 탈락한 참가자들이 화장 처리됨을 암시한다.

또 참가자들의 사연은 그들의 결말을 암시한다. 조폭이었던 ‘덕수’는 조직원들에게 쫓기다 강으로 뛰어내리는데 그의 죽음은 ‘미녀’와 함께 유리 징검다리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마지막을 맞이하고, 탈북자였던 ‘새벽’은 가족들을 데려오기 위해 탈북 브로커에게 칼을 들이 대는데 결국에는 칼에 찔려 죽는다. 218번(욕을 연상하게 하는—그래서 하는 행동도 치사해 보인다.)은 게임 참가 전 자살을 시도하는데 그의 마지막은 결국 자살이다. 외국인 노동자는 악덕 사장의 돈을 훔친다. 그리고는 구슬을 도둑맞음으로 인해 죽음을 맞이한다.

줄다리기 게임에서도 줄을 잡은 참가자들의 손에는 자물쇠가 채워져 있지만 오일남 할아버지의 손목에는 자물쇠가 없다. 처음에 얘기했던 포스트에서의 위치와 기괴한 웃음을 짓는 표정, 자물쇠가 채워지지 않은 손목 등등을 보면 그는 게임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을 암시하는 게 아닌가 싶다. 이것이 다는 아닌 듯싶지만 내가 찾아낸 것은 이정도 이다. 이러한 영화적 장치를 찾아내는 것 또한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재미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 이미지는 네이버에서...

억수로빠른 거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