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가 시간을 먹어 치우고 있음을 느낍니다.

아름다움으로 익어갈 가을은 찬바람에 날아가려고 합니다.

부슬부슬 내리던 비는 투두둑, 투두둑 양철지붕을 때리는 비로 변했습니다.

커지는 빗소리는 농부의 마음을 흐트러트립니다.

미처 추수를 끝내지 못한 들판의 일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 멀리 도회지에서 들려오는

모략을 꾸미는 잠들지 못하는

사람들의 소리는 문자가 되어 연신 스마트폰을 흔들어대고 있습니다.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거짓선동의 파장은 쉼 없이 퍼지고 있습니다.

어그러진 생각에 사로잡혀 무엇인가 한자리라도 얻어볼까…?

뻔히 보이는 욕심을

미처 감추지 못하고 뭔가

하나라도 걸릴 것을 기대하며 

함께 소리치는 바보들의 행진은 밤과 낮을 가리지 않습니다.

가는 길은 맞는가?

시간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그 안에서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쉼 없이 질문하고 또 묻지만, 더 답답해집니다.

눈앞에 보이는 사람은 모두 나름의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한 사람의 생각은 그 들의 작은 우주라고 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보아야 할 것과 들어야 할 것을 보지 못합니다.

또다시 찾아온 바보들의 편먹기 계절은 가을비에 젖어 갑니다.

 

amseg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