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가을 하늘은 생명을 준비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코스모스들이 대를 높이고 저마다 더 아름다운 색으로 꿀벌을 불러들인다.

아름다운 꽃은 열매를 맺히고 낙화하고

땅 위에 열매들을 떨어뜨리기 위해 말라간다.

그리고 다시 생명을 잉태하기 위해 땅에 묻힌다.

꽃대는 영양분이 되어 다시 땅을 비집고 솟구칠 것이다.

지난 날에 볼 수 없었던 가울 풍경도 한반도에 곳곳에 자리잡았다.

핑크뮬리, 분홍쥐꼬리새, 털쥐꼬리새라 불리는 이 녀석들은 아름다움 속에 생태계를 파괴하는 다년생의 위험성도 지니고 있다.

금혼초도 도로가의 척박한 땅에서 잘 자라지만 생태교란종이다.

핑크뮬리는 미국, 금혼초는 유럽

전 세계 각지의 생물들도 다문화식물로 자리 잡은 셈이다.

어릴 때, 학교로 가는 길 가에 코스모스 씨앗을 뿌리던 기억이 있다.

각 지역에서 번식력이 좋고 척박한 환경에도 잘 적응하는 식물로 넓은 재배지를 형성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가을 풍경도 다문화가 된 셈이다.

동물들도 생태교란종을 제거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식물도 환경위해종들을 제거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있다.

민들레 꽃잎을 훅 불어 날리며 놀던 기억도 

이국적인 아름다움과 경쟁하고 있는 시대가 되었다. 

sdjo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