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삼여(讀書三餘)

독서하기 좋은 세 가지 여가를 말하는 것으로

겨울과 밤, 비가 올 때를 일컬음-<삼국지(三國志)>

새해에는 마음의 양식을 채우기 위한 독서에 집중하고 싶다.

한 달에 2권을 목표로 정하면 한 해동안 24권은 읽을 수 있다.

내세울 정도의 목표량은 아니지만

과연 계획대로 실천할 수 있을까?

뒤돌아보면 독서를 하겠다고 다짐은 여러번 하였지만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시작하기도 힘이 들었고

막상 시작하려면 책을 읽을 시간이 나질 않는다.

모처럼 시간이 나서 책을 읽기라도 하면 몇 쪽 넘기다가

금새 졸음이 밀려와 눈꺼풀이 무거워진다.

중국 삼국시대 위나라에 동우라는 학식 깊은 사람이 있었다.

제자들이 글에 대해 물으면

“백 번을 읽으면 절로 알게 된다(讀書百編義自見·독서백편의자현)”고 답했다는 인물이다.

제자들이 그럴 틈이 없다고 투덜대자 동우가 나무랐다.

“시간이 없다니 무슨 말이냐. 책을 읽는 데는 삼여(三餘)만 있으면 되지 않느냐.

밤과 겨울, 그리고 비오는 날에만 읽어도 충분하다.

겨울은 한 해의 나머지이고, 밤은 하루의 나머지이며,

비오는 날은 때의 나머지이니라”라고 했다.

책 읽기에 좋은 때로 겨울, 밤, 비오는 날의 세 여가를 꼽은 것이다.

책을 읽자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글과 마주할 수 있다는 뜻이다.

독서삼여를 떠올리면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는 이유가 무색해진다.

2022년 한 해는 시간이 없다는 이런저런 이유를 앞세우지 말고

정성을 다해 목표량의 독서 실천을 위해 집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