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는 말이 입에서 저절로 튀어나왔다.

겨울이 다 간 줄 알았는데

따듯한 날도 참 많았는데

냉기가

온몸을 감싸서 오그라뜨리려 한다.

맞다

2월의 추위는 강력했었다.

지난 한겨울

조금은 마음 놓으려 했는데

세상사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

아쉬운 것은 안되는 줄 알면서 억지를 부리는 인생들이 참 많다.

억지를 넘어 스스로 늪을 향해 걸어간다.

문제는 자신만 가는 것이 아니라

주위에 있는 다른 사람들까지 끌고 가려고 한다.

온도계가 가리키는 숫자는 -11 느껴지는 온도는 영하 30도쯤 되는 것 같다.

기분 때문만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시간이 흐르고 흘러 2월 달력이 떨어지면 매화꽃 산수유꽃. 제비꽃이 피어난다는 사실이다.

닥쳐온 추위에 얼굴을 내밀었던 양지쪽의 잡초들이 오그라져 있지만 아침 태양이 커지면 또다시 정신을 차릴 것이다.

이렇게 2월도 고개를 숙이려 한다.

 

amseg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