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를 맞으러 나오니

햇살이 내 품을 파고 든다.

우리 콩 메주 속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어이쿠 곶감의 속까지 마르면 어쩌지 걱정까지 두 손 가득 안긴다.

설중매 아니랄까봐

뒷꼭지에다 대고 헤죽헤죽 웃는다.

어느새 또 햇님은 숨바꼭질 중이다.

꽃이 얼어버릴까 수심 가득한 얼굴일게다.

누렁이놈이 담벼락에 갈긴 걸 어느새 말려놓았다.

겨우내 가문 담벼락 볼에 

옛 개구장이 튼 손등같이 갈라져있다.

누렁이놈이 여기다가도 갈겼는지 봄꽃이 부끄럽게 피었다. 

sdjo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