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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소설] 지 (300)

 

(300)

이윤만이 먼저 간다고 했을 때, 적의 진영을 먼저 알아보기 위해 간 것으로 생각하였으므로 그런 일을 그렇게 빨리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것이었다.

정기백이 한숨을 쉬며 말하였다.

“ 휴~. 대장군께서는 항상 저희를 놀라게 하시는군요. 기뻐해야 할 일이 분명하지만, 그것보다는 두려움이 앞서는군요. 대장군의 생각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놀라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그런 정기백에게 이윤만이 웃으며 말하였다.

“ 하하. 알겠소. 내가 이미 약조를 하지 않았소. 내 그 약조를 잊지 않으리다. 그보다는 이번 공격을 정장군이 맡아주시오. ”

갑작스러운 이윤만의 명령에 정기백은 다시 한번 놀랐다.

“ 무슨 말씀이온지? ”

“ 내가 급히 가봐야 할 곳이 있소. 여긴 내가 없어도 될 것 같으니, 그 일을 해두어야 할 것 같소. ”

걱정스러운 표정을 하며 정기백이 말하였다.

“ 대장군. 약조하셨습니다. ”

“ 이번 공격과 연관된 일이니 두말하지 마시오. ”

굳은 표정으로 워낙 강경하게 이윤만이 말하였으므로 정기백을 비롯한 사람들이 뭐라고 하지를 못하였다.

정기백에게 순천공략에 대한 것을 전부 맡긴 이윤만은 진주로 달려갔고, 그곳에 도착하여 왜어를 하는 역관들의 집을 수소문하였다.

진주 내에서는 지에게서 배운 얼굴변형술을 사용하였다.

과거 진주에 온 적이 있었으므로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수소문 끝에 역관들의 집을 알아낼 수 있었고, 그중에서 가장 능력 좋은 사람의 집을 야심한 밤에 방문하였다.

같이 자는 여인의 수혈을 짚은 다음에 역관을 깨운 이윤만은 대마도주에 관한 이야기를 물었고, 대마도주가 다음 날에 도착한다는 것을 알아낼 수 있었다.

이윤만의 예상대로 가장 능력 좋은 사람이 그동안 통역을 해 왔으므로 그들이 나눈 이야기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신두명 일파가 사실 불리한 입장인데도 불구하고 상인들이 거래하는 것처럼 그동안 왜국을 상대로 거래하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보통의 경우라면, 자신들이 불리한 경우에 많은 것을 희생해서라도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 인지상정임에도 불구하고 신두명 일파는 그 와중에도 왜국과 거래를 하였던 것이었다.

그래서 소문과 달리 아직 제대로 왜와 통교가 되지 않고 있으며, 대마도주가 하루가 멀다고 왕래를 하고 있다고 하였다.

그는 역관에게 겁을 주어 자신을 만난 것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말도록 하였다.

과거 대마도주를 만난 적이 있었으므로 그를 잘 알고 있던 이윤만은 진주성의 외곽에서 그가 오기를 기다렸다.

그를 기다리면서 이윤만은 운기조식을 하여 체력을 보충하였다.

몇 시진이 지나자, 진주성으로 향하고 있는 한 무리의 사람들을 보았고, 그중에서 과거 본 적이 있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천천히 그 무리의 앞으로 나가 그들의 진로를 가로막았다.

사람들은 갑자기 한 사람이 나타나 길을 막자, 놀란 표정을 하였다.

앞에 있던 한 군관이 외쳤다.

“ 웬 놈이냐? ”

“ … ”

이윤만은 아무 말 없이 대마도주를 쳐다보았다.

그의 반응에 화가 난 그자가 더 큰 소리로 외쳤다.

“ 누군데 감히 사신의 행렬을 막는 것이냐? ”

“ … ”

이윤만은 아무 말 하지 않고 군관을 향해 강한 눈길을 주었다.

그러자, 그 눈빛을 받은 그 군관은 두려움을 느껴 자신도 모르게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는 바보 같은 자신의 행태를 깨닫고는 얼굴이 벌게져서 이윤만에게 덤벼들려고 하였다.

그러나, 그는 이윤만에게 덤벼들 수가 없었다.

순식간에 다가온 이윤만이 검을 꺼내어 그의 목젖에 검의 끝을 갖다 대었던 것이었다.

자신도 모르게 머리에서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하였다.

찰나에 벌어진 일이라 모두 놀라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

그런 그들을 보며 이윤만이 말을 하였다.

“ 오랜만이군. 종의조라고 했던가? ”

“ 헉 ”

자신도 본 적이 있는 것 같던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말하면서 쳐다보자 그제야 대마도주는 그가 누구인지를 기억해 낼 수 있었다.

“ 다, 다, 당신은 … ”

“ 호, 기억을 하나 보는군. 내가 분명히 이야기를 했을 텐데, 앞으로 우리나라를 넘보면 그에 합당한 응징을 받을 것이라고 말일세. 자네는 머리가 안 좋은가 보군. ”

대마도주는 급히 말에서 내려 그에게 굽신거리며 말하였다.

“ 살려주십시오. 저는 그냥 심부름꾼에 불과합니다. ”

“ 일단, 가지고 있다는 서신이나 내놓아라. ”

대마도주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서신을 그대로 내주었다.

과거 그가 보여준 신기를 기억하고 있었으므로 자신 목숨보다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서신이었지만,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행동한 것이었다.

그만큼 그에 대해서 느끼는 두려움은 왜국의 장군보다 더하였다.

서신을 읽어본 이윤만은 무표정한 표정으로 말하였다.

“ 가서, 너희 장군에게 이야기하라. 우리나라와 교역을 하고 싶다면, 과거와 같은 관계여야 한다고 말이다. 그리고, 너는 육 개월 내에 나를 찾아와라. 알겠느냐? ”

대마도주는 공포에 젖어 벌벌 떨면서 말하였다.

“ 네 ”

그런 대마도주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두 사람의 행동에 대해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대장 격인 대마도주가 고양이 앞의 쥐처럼 행동하고 있었으므로 나서지를 못하고 있었다.

“ 그만 가보거라. ”

“ 네 ”

대마도주는 급히 인사를 하고는 걸음아 나 살리라 하는 식으로 자신들의 일행을 데리고 도망을 갔다.

그런 그의 모습을 잠시 보고는 이윤만도 경신술을 펼쳐 순천으로 향하였다.

그렇게 그가 사라지자, 남아있던 사람들은 자신들이 뭘 봤는지 이해를 하지 못하였다.

그들은 자신들의 임무를 완수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는 도망을 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는 바로 행동을 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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