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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축제 달장, 시간도 저축한다.

제가 사는 곳에는 마을 주민이 함께 만드는 작은 축제,

[논골 소통 달장]이 있습니다.

 

지역 주민. 아이들이 나와서 노래와 춤을 선보이고

집에서 쓰는 또는 안쓰는 물건들을 사고 팔기도 합니다.

작은 돗자리를 펴 놓고 집에 있는 물건들, 장난감, 옷,

머리핀 등을 소탈하게 놓고 하루를 즐깁니다.

먹거리도 간단하게 있고요.

말 그대로 마을 주민이 여는 작은 시장. 축제입니다.

 

그래서 저도 이번에 이런 저런 장난감들을 청소 하고 싶은

마음에 9살 준에게 물었습니다.

 

 

M : 우리도 장난감 팔까?

J  : 아니요.

M : 또봇 같은거 안 가지고 놀잖아. 팔자

J :  안돼요. 이건 위에가 조금 부서졌고, 저건 조립이 힘들고,

      고건 선물 받는거라 안되고...

M : 그럼 전기 자동차 좋은거랑 함께 모두 얹어서 만원에 팔자.

J :  안돼요. 그럼 고물상이 되는 거에요.

M : 그럼 더 좋은거 뽑기랑 자동차랑 작은 장난감들 다 합쳐서

     10,000원에 주면 되잖아.

J :  안돼요.

     내 장난감이 다른 사람한테 가는거 싫어요.

     내가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이잖아요.

     일이 형아 애기 태어나면 물려 줄 꺼에요.

 

 

아~, 아이는 부서지고 조립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자기가 가지고 

놀던거가 모르는 사람에게 가는게 싫었던 거였습니다

 

요즘 읽고 있는 책이 [밤이 선생이다]입니다.

9살 준과 위의 대화가 있은 다음 날 책에서 황현산 선생님은 

말씀하시더군요.

 

"요란을 떨며 장만했던 전자 제품들은 손때가 묻기도 전에

돈을 들여 처리해야 할 쓰레기 더미로 전락하고, 10년을 살았던

아파트도 거기 쌓인 추억이 없다. 심지어는 주소를 기억하기조차

어렵다. 마음속에 쌓인 기억이 없고 사물들 속에도 쌓아둔 시간이

없으니, 우리는 날마다 처음 사는 사람들처럼 살아간다.

오직 앞이 있을 뿐 뒤는 없다. 인간은 재물만 저축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도 저축한다. 그날의 기억밖에 없는 삶은 그날 벌어 그날 먹는

삶보다 더 슬프다" 라고요.

 

귀찮아서, 어지렵혀서 해치울 대상으로만 생각했던 그들에게

아이는 추억을 쌓고 있었던 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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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엘(vlslxmyesang) 2018-09-14 12:49:44

    어린아이들의 작은 축제 시간도 저축할 수 있죠 시간이란
    그런 것이죠 어린아이들에게 맡겨진
    진귀한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모르고 잇죠   삭제

    • 바라보기(qkfkqhrl) 2018-09-12 15:12:21

      잔잔한 감동이 점점 울림으로 다가와 잠든 나를 깨워 묻습니다.
      어디살아?
      아파트, 빌라,일반주택!
      거기가 어디야?
      어디지!   삭제

      • SERENA(tkddid823) 2018-09-11 20:46:01

        축제에 대한 글인데 뭔가 의미심장하네요! 시간도 저축한다는 표현이 넘 좋아요 ㅎㅎ 가끔 어른보다 아이들이 더 세상을 바르게 보는것같아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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