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아 구봉산에 올랐습니다

   대전 서구에 있는 264m의 아담하지만 아름다운 산입니다

   봉우리가 9개라 구봉산일텐데 사실은 10개도 넘는 듯했습니다

   봉곡동에서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목적지는 산의 정상에 있는 구봉정입니다

   나무도 갈대도 안내 팻말도 온통 갈색입니다 

   능선을 따라 북쪽 방향으로 아파트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주인을 따라 반대쪽으로 가던 강아지가 어느 순간 쫓아왔습니다

   깜짝 놀라 다시 반대쪽으로 주인을 불렀더니 달려 오시더군요

   태어난지 한 달 조금 넘었다는데 산을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었습니다

   데려다가 키울 수 있으면 키우라 하시는데 마음이 찡했습니다

   능선을 지나며 아래로 보이는 노루목입니다

   노루벌을 휘감고 도는 깨끗한 천이 얼어버렸습니다

   오른쪽은 물살이 좀 있어서 아직 얼지 않고 물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늘도 푸르고 춥지 않아 봉우리를 기분좋게 올랐습니다

   몇번째 봉우리에 올랐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더군요

   가을에 오면 단풍이 암석과 어울려 더 멋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상부근에도 저런 운동 기구가 설치되어 있네요

   운동을 하면서 산 아래 마을과 계곡을 내려볼수도 있습니다

   구봉정입니다

   정자에 오르면 최고의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산하는 그것을 바라보는 자의 생애의 일부가 된다' 는 

   김훈 선생님의 에세이 구절이 생각나는 구봉산 등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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