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이틀간 잘 쉬다 온 杭州市临安区(항저우 린안).

큰 욕심 없이, 예쁜 숙소에서 쉬다가 가볍게 근처에서 등산이나 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이게 웬걸? 두 입맛을 모두 사로잡았으니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겠다.

6:45 AM

인민광장 근처에서 예약해둔 버스를 타고 정확히 4시간이 지나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 바로 앞에 세워주시니 또다시 이동을 할 필요가 없어 편리했다. 나도 중국 생활에 참 많이 익숙해진 것 같은 순간이다? 4시간쯤이야 아주 우스운 거리다.

중국에서 보기 힘든 아주 간결하고 깨끗한 인테리어에 레몬그라스 향의 바디 용품까지. 주인장님의 센스에 감동의 연속이다.

점심은 숙소에서 준비해준 국수로 간단하게 먹었다.

린안에는 大明山, 天目山 등 가볼 만한 곳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 숙소에서 이동하려면 또 2시간이나 차를 타고 가야 한다.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우리는 숙소 근처에 있는 指南山을 가볍게 오르기로 한다. 왕복 2시간 정도의 거리니까 등산보다는 산책이라고 해 두는게 좋겠다.

红叶指南村.

이 동네는 빨간 단풍으로 유명하다.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시기에 다시 와서 돌아봐도 참 예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저녁에는 100위안 (1인)을 내면 저녁 식사를 준비해 주신다. 

인원수에 맞게 음식을 준비해 주시고, 부족하지는 않는지 계속해서 물어봐 주신다. 그리고 조식 때 나오는 저 새까만 만두(?)가 진짜 맛있다. 쫄깃쫄깃하니 찰떡같으면서도 고기랑 야채가 들어있어 든든하다.

숙소 한 켠에는 작은 수영장도 있다. 그래서 아이들을 데리고 가족끼리 오면 정말 딱 좋을 듯.

우리가 갔을 때도 여러 가족들이 단체로 왔었는데. (아무래도 중국의 어린이 날이라서 다 함께 놀러온 것 같다) 바깥에서 바베큐도 해 먹고 계곡에서 발도 담그고 아주 좋아 보였다.

모간산만 너무 알려진 것 같은데, 저장성에는 이렇게 주말에 짬을 내어 쉬다 올 수 있는 좋은 곳들이 많다는 것!

-위치: 太湖源镇白沙村太子庙33号

-숙소 이름: 临安若隐八品民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