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남극 도달불능점

'도달불능점'이라는 것은 바다에서 가장 먼 육지의 지점, 또는 육지에서 가장 먼 해상의 지점을 가리키는 말로, 인간의 힘으로 가장 가기 힘든 곳을 말합니다.
남극대륙에 있는 도달불능점인  '남극 도달불능점'은 연간평균기온이 -58.2℃인 곳이며, 지구의 자전축이나 남극점의 빙판이 이동하는 문제 등으로 인해 정확한 위치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은 곳이기도 하답니다. 현재 가장 정확한 남극 도달불능점은 남위 82도 06분, 동경 54도 58분이라고 하네요
1958년 소련의 남극탐험대가 딱 한 번 걸어가서 정복했는데, 이때 건설한 '도달불능점 기지'의 지붕엔 모스크바 방향을 향해 만든 블라디미르 레닌의 동상이 있습니다. 도달불능점 기지는 현재 완전히 얼음 밑에 파묻혀 버렸지만, 동상은 여전히 모스크바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네요.

2. 시랜드 공국

제2차세계대전 뒤 영국이 사용한 해상요새의 몇 개가 버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1967년, 라디오 해적방송국을 운영하던 전직 영국 육군소령 패디 로이 베이츠가 해상요새 중 하나를 점거해 독립선언을 발표, 요새를 '시랜드'라 부르며 자신을 로이 1세라고 자칭하게 됩니다. 영국해군은 곧바로 강제퇴거시켜달라고 재판소에 고발했지만, 시랜드가 위치한 장소는 영국 영해 밖이니 그럴 권리가 없다는 이유로 원고패소로 판결이 내려집니다.
그 뒤 방문객들에게 쿠데타를 당해 쫓겨날 뻔하기도 했지만 헬기를 이용한 탈환작전에 성공하고, '작위 (유효기간 있음)'나 화폐, 관광비자 등을 판매하며 자칭 국가인 시랜드 공국은 아직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국토면적은 겨우 207㎡이지만, 법률에서 자유로운 나라라 누군가에게는 매력적인 국가일지도..
참고로 시랜드 공국의 '관리권'은 7억 5000만 유로, 우리 돈으로 1200억원 정도에 팔리고 있답니다.

3. 비르 타윌

이집트와 수단의 국경지대에 있는 지역으로, 어느 나라도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는 곳이라고 합니다.
국제법상 2개의 분쟁지를 동시에 어느 한쪽의 영토로 몰아줄 근거가 없기 때문에, 이곳에 인접한 할라입을 얻지 못한 나라가 남아 있는 비르 타월을 얻게 되는데, 비르 타월은 할라입의 1/10 정도의 면적밖에 되지 않고, 할라입에 비해 중요한 곳으로 여겨지지 않아 서로 떠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또한 비르 타월엔 이집트나 수단을 통해서만 갈 수 있어서, 제3국이 비르타윌을 자국영토로 따먹기도 어려운 위치라네요. 이런 관계로 비르 타윌은 남극대륙과 함께 '어느 나라도 영토라 주장하지 않는' 세계에서 매우 희귀한 장소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4. 부베 섬

남극해에 떠있는 무인도. 주변에 섬이 전혀 존재하지 않고, 가장 가까운 섬도 17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고 합니다. 식물이라고는 이끼라도 찾으면 대단할 정도로 척박하기 짝이 없지만, 많은 새들과 바다표범, 펭귄들의 서식지로서 학술적 가치가 크답니다. 누가 얻어둔 건지 몰라도 인터넷 도메인 .bv가 존재한다고.
또한 현재는 부서진 무인기상관측소도 있고, 영화 '에일리언 vs. 프레데터'는 촬영지이기도 합니다.

5. 토르 산

캐나다의 누나부트준주에 위치. 특별히 높은 산은 아닌데, 지구에서 가장 험난한 수직경사면을 지니고 있어 록클라이머들에게 성지로 추앙받는 곳이라고 합니다. 높이는 1675m.
2006년 미국 등산팀이 자일을 이용해 급격한 경사면을 안전하게 내려오는 등산기술인 '현수하강' 세계신기록을 토르 산에서 수립했지만, 똑같이 도전한 캐나다인은 도전 끝에 장비가 풀려 추락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6. 미르 광산

러시아 연방 사하공하국 남부에 위치한 도시 미르니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인공 구멍중 하나입니다. 깊이 525m, 넓이 1200m라는 거대함으로, 이곳의 상공은 구멍을 향한 기류가 흐르고 있어 아무 생각없이 헬기를 띄우거나 하면 구멍으로 빨려들어갈 정도라고 합니다. 덕분에 구멍 상공은 비행금지지역으로 되어있다고 하네요. 

7. 지옥의 문

1971년 투르크메니스탄의 마을 '다르바자' 부근의 지하에서 지질학자가 조사를 하다가 우연히 천연가스가 가득 찬 동굴을 발견했습니다. 그 뒤 조사를 하다가 낙반사고가 발생해 직경 50 ~ 100n 정도 되는 구멍이 뚫리면서, 구멍에서 나온 유독가스가 퍼져나가는 걸 막기 위해 불을 질러 연소시키기로 했다죠.
가스는 지하에서 끊임없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어, 불을 지른지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구멍은 계속 불에 타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구멍을 지옥문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하네요.
이 불꽃에 매혹된 벌레나 새들이 많이 구멍으로 뛰어들어 생을 마감하기도 한다고..

김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