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서점들의 월정액 대여서비스 경쟁이 후끈하다. 평소 책을 즐겨 읽는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도 반가운 건 매한가지다. 무료로 한 달 동안 책을 무제한 빌릴 수 있는 시범 서비스를 가장 먼저 선보인 건 '리디북스'다. 지난 7월 오픈한 바 있다. 이후 다른 서비스들도 줄줄이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사실 국내 전자책 월정액 도서 대여서비스의 원조격은 ‘밀리의 서재’다.

전자책 서점들이 공격적인 서비스에 나서자 ‘밀리의 서재’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 달 동안 무료 프리미엄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국내 최대 온라인 서점인 YES24도 비슷한 개념의 'YES24 북클럽' 서비스를 지난해 11월 오픈했다. 가입하면 한 달 동안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언제든 해지가 가능하다.

1. 리디셀렉트

독자 평점으로 검증된 도서, 그리고 독자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아온 스테디셀러 위주의 도서들을 무제한 빌릴 수 있는 서비스다. 한 번에 최대 10권까지 대여 받을 수 있다. 결제는 한 달 단위로 이뤄지며 첫 달은 무료다. 매월 책 한 권 값도 안 되는 6,500원의 정액으로 해당 서비스를 이용 가능하다. 주 단위로 새로운 책들이 올라온다. 베스트셀러를 무제한 읽을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으나 실제로 경험해본 바로는 읽을 만한 신간은 별로 없으며, 대부분 시일이 조금 지난 책들 위주로 올라온다.

2. 밀리의 서재 프리미엄 서비스

프리미엄 회원은 ‘밀리의 서재’ 내 수만 권에 이르는 도서를 제한 없이 이용 가능하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일반 전자책 서점에서 판매하는 모든 종류의 도서가 구비되어 있는 건 아니다. 서비스 이용료는 카드결제 시 9,900원, 인앱결제 시 iOS는 10.99달러, 그리고 안드로이드는 11,900원이다. 매주 단위로 새로운 도서들이 업데이트된다. 전문가들이 정성스레 큐레이션한 책들을 일목요연하게 안내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서점에서 봤던 베스트셀러, SNS 화제의 책, 밀리 작가들이 사랑한 이 주의 책, 독서하는 밀리 회원들의 책과 같이 다양한 형태로 큐레이션된다. 한 번에 최대 30권의 도서를 저장 가능하다.

3. YES24 북클럽

다른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매주 단위로 새로운 책들이 업데이트된다. '오늘의 책'과 '북클럽 단독 코너'를 통해 큐레이션 서비스된다. 그밖의 도서들은 일반 도서 카테고리 형식으로 분류된 검색 목록을 이용하여 대여 가능하다. 이용료는 두 종류다. 월 5500원 또는 7700원, 가격 차이는 크레마 머니의 서비스 여부다. 첫 달은 무료다. 신간이 있기는 하지만 대여 가능한 책의 종류가 아직은 많지 않아 보인다. 한 번에 총 24권까지 빌릴 수 있다.

언뜻 비슷해 보이는 전자책 대여 서비스, 사실은 업체마다 장단점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책을 잘 모르는데다가 고르는 게 귀찮다면 당연히 큐레이션 기능이 막강한 ‘밀리의 서재’로 가야 함이 맞겠다. 아울러 현재로서는 가장 많은 책이 보유돼 있기도 하다. 다만, 그만큼 가격이 여타의 서비스에 비해 조금 비싸다는 건 단점이다. 물론 그래봤자 어차피 책 한 권 값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책을 잘 알고, 스스로 골라 읽을 수 있는 능력자라면 친절한 큐레이션이 굳이 필요 없을 테니, 신간도 균형감 있게 적절히 갖춰져 있고 국내 최대 전자책 서점인 까닭에 향후 서비스의 개선 가능성이 큰 ‘YES24 북클럽’이 가장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리디북스’는 ‘밀리의 서재’나 ‘YES24 북클럽’에 모두 걸쳐져있는 어중간한 사람들에게 적당할 듯싶다. 심지어 가격조차 그렇다.

월정액 도서 대여서비스 모두 도서 값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가격이 저렴하기에 사실 단 한 권만 빌려 봐도 꿀이득이다. 게다가 무제한 이용 가능하다. 아울러 아무런 조건 없이 한 달 동안 무료로 이용해볼 수도 있다. 이쯤 되면 금상첨화다. 한 달 동안 이를 모두 이용해보고 그 가운데 가장 적절한 서비스를 고르면 될 듯싶다. 우리도 이참에 책 읽는 사람으로 한 번 변모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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