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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맛집이라는 말도 몰랐던 시절, 전국의 맛집은 이렇습니다

1990년은 뭐랄까.... 이렇게 짧게 끝날 줄 몰랐기에 더 억울할 정도로 한국이 술술 풀리던 시절입니다. 그때까지는 '맛집'이라는 게 극소수 미식가들에게만 통용되었습니다. 그래도 당대 유행에 레이더를 바짝 세우는 여성잡지에 의해 맛집이라는 포맷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지금은 그 식당들 중 상당한 비율들이 사라졌을 거라 봅니다만.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 볼까요. 특히 산아래 동네에서는 어떤 음식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을까요?

그때 그시절 '어얼리 아답터' 라고 할 레이디 경향 여름호의 부록입니다. 핫캉스라.... 핫(Hot)과 바캉스를 결합한 탁월한 신조어일텐데요. 당시 88올림픽도 성공하고 국민소득도 기름기가 끼고 그런 흔적이 다분한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IMF라는 쓴맛을 알기 전까지 말이죠.

당시의 내밀한 내용은 모르기 쉬울텐데요. 요플레와 미스미스터라는 구두가 우리의 귓가를 감싸안던 시절이군요.

말미에는 

향토음식점, 전국별미, 토속음식점이라는 이름으로 이른바 전국의 맛집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시절 맛집이라는 말이 없던 것 아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맛을 찾아 부유하지 않았습니다.

1980년대부터 슬금슬금 우리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원조 미식가 백파 홍성유 선생이 '한국 맛있는 집 666점'을 펴낸 게 1987년이었죠. 지금은 맛집블로그이니, 먹방이니 하면서 한끼 먹는게 상당히 대단한 문제인 듯 한 시대인데요.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백파 홍성유의 한국맛있는집 666 등을 참조했을텐데요. 우측은 당시 서울의 맛집이라고 하던 집들입니다. 식당도 바뀌었을테고, 메뉴는 더 바뀌었겠죠. 저시절 우리는 저런거 먹었다는 거를 새삼 확인하게 됩니다.

아래는 전국의 맛집 중 명산관련하여 몇몇곳을 더 모셔옵니다. 확인해보지 않았지만, 인생무상, 백년기업 없다는 말이 아마 맞아떨어질 거라 봅니다.

 

춘천 그리고 원주의 맛집들을 보면 저시절 이미 춘천 막국수, 원주 추어탕의 공식이 있었네요.

설악권의 속초와 양양은 보시다시피, 바다횟집들은 없습니다. 그 시절은 생선회를 지금처럼 좋아덜 하지 않았습니다. 날것이라 하더라도 해삼이나 멍게 등을 더 좋아했고요.

 

 

고창 선운산은 장어구이가, 지리산 아래 구례는 은어회와 산채백반이 자리를 잡았고요.덕유산, 내장산, 속리산처럼 특별한 꺼리가 없는 산아래동네라 역시 산나물과 산채백반입니다. 이시절, 산아래동네 별미의 주종은 구하기 쉬운 산나물과 산채백반이 당연하겠군요. 냉장시설이 미비해서인지, 백숙과 돼지고기류는 아직 대세가 아니었습니다.

(供養)이 들어온다. 상 위에는 더덕, 고사리, 도라지 곰달류 등 이 산 소산의 일미(一味) 산채들이 젓가락을 기다린다. 구례에서 참가한 인우(人友)들은, 지리산 산채가 유달리 살지고 맛있음을 자랑한다.
   더구나 지금 상 위에 놓인 산채 중에서도 ‘곰달류’라는 것은 바로 여기서 북으로 바라보이는 묘봉(妙峰) 아래 심원달궁이란 데서 나는 것인데, 산중에서도 이름이 높다 한다.                                                     

      

1938년 지리산을 오른 노산 이은상이 노고단에 있던 선교사 휴양촌의 조선인 민가(여관)에서의 저녁식사 풍경입니다. 당연^^하게도 더덕 고사리 도라지 곰달류 등의 산채들이 중심이었습니다.

일본인들은 물론 산나물 위주의 이런 식사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를 미루어 보면, 산채를 중심으로 한 음식은 지극히 조선스러운 식단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덧붙여 진주를 중심으로 한 경남 서부쪽 지역의 맛집들을 볼까요. 당시 진주는 촉석루 입구쪽에 장어집들이 유명했는데, 그게 없다는 게 의외입니다. 삼천포 굴항집에는 노래미회가 유명한데, 다른 지역에도 딱 집어 노래미회를 언급하더군요. 고기라고 하면 질긴 육고기에 익숙해 있다보니, 뼈째 '씹어'먹는 게 육고기스러워서라고 짐작해 봅니다.

제주도입니다. 지금 우리가 기대하는 제주의 컨셉하고는 적지 않게 다르리라고 봅니다...

요즘 음식 관련해서 황교익 등 많은 칼럼니스트들이 일간지에 글을 기고하고 있습니다만. 그들의 글에서는 만날 수 없는^^ 그때 그시절 우리네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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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써니2018(hshsuny2018) 2019-01-10 22:11:09

    어디에서 이런 귀한 자료를 찾으셨는지요?
    정말 오래된 사진들이네요. 대표 음식이라...
    그 때는 맛집이란 것 자체가 존재하는지도 몰랐네요.   삭제

    • 필푸리777(osj78028) 2019-01-10 07:44:10

      와~~ 정말 귀한 자료들입니다.
      이러한 정보들이 향후에는 더 희귀해 질텐데
      소중한 정보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삭제

      • 무아딥(MuadKhan) 2019-01-10 03:52:52

        예전에 전국고속도로지도에서 따로 맛집을 소개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잡지 등에서도 맛집을 소개했군요. 요즘은 스마트폰이면 다되는 세상이지만 90년대까지도 인쇄매체의 정보는 그 위상이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 :)   삭제

        • justy(justy) 2019-01-09 20:39:46

          대표적인 음식은 그때나 지금이나 지역별로 비슷한 듯 합니다. 지금 알고 있는 옛날 맛집 이름 하나 보이네요. 충무, 지금은 통영이지요 ... 뚱보할매김밥, 작년에 사먹은 기억이 있어서 눈에 띄었습니다.   삭제

          • Jesse_h(branewd) 2019-01-09 19:40:57

            뭔가 진짜 클래식한 감성이네요 ㅋ 아직도 저 주소에 있는 가게들이 얼마나 될까요?? 궁금하네요 ㅋ   삭제

            • 초생달(secret0x) 2019-01-09 19:12:01

              와 옛날에 맛집은 저렇게 확인할 수가 있었군요.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하고 그런지 맛집은 인터넷을 통해 쉽게 찾을수 있어서 편리해진것 같네요.
              그래도 인터넷을 통한 맛집보다는 개인적으로 입소문을 타고 제 귀에 들려온 맛집이 가장 좋더라고요. 글 잘봤습니다. ^^   삭제

              • (Leo888) 2019-01-09 18:50:43

                우와 정말 감회가 새롭네요^^ 1990년대의 생활이라니.. 그때는 정말 뭔가 술술 잘 풀렸을것 같습니다. 지금보다 뭔가 정겹네요.   삭제

                • 인의예지신(ysihb22) 2019-01-09 18:02:53

                  재밌네요~ 맛집이라는 게 하루 아침에 소문이 나겠습니까? 정말 유명한 집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살아남았겠죠.   삭제

                  • 윌비리치(lswlight) 2019-01-09 15:33:25

                    옛날부터 있었군요!!! 맛집정보는 잘몰랐었는데 새록새록 과거랑 현재가 그닥별다르지않고 그냥 아날로그에서 점점 디지털화된거만 차이가 있나봅니다!   삭제

                    • 메이블록(Maybugs) 2019-01-09 14:17:13

                      맛을 찾아 부유하고 남의 먹는 입을 바라보는 시청률이
                      경쟁이 된 이 사회에서 부족한 것이 무엇일까 한번씩
                      생각해 볼때가 있습니다.   삭제

                      • (moojin5403) 2019-01-09 12:30:03

                        그때도 맛집을 홍보했었군요
                        대단합니다
                        주소에다 대표메뉴까지
                        그시절엔 지금처럼 눈속임을 할 수 없었을거고
                        정말 맛이었을겁니다   삭제

                        • win344(bigwing80) 2019-01-09 12:01:33

                          진짜 예전에는 책이나 신문보고 정보를 알고 여행을 가도 맛집은 지도나 책자에서 찾아서 다녔을 텐데...지금은 휴대폰 검색만하면 다 맛집으로 나오니...진정한 맛집을 찾기 힘드네요~   삭제

                          • simple(bestime0414) 2019-01-09 11:30:08

                            맛집이란 용어가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 모르지만 요즘들어 너무 상업적으로 이용되는게 아닌가 싶어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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