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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서유기에 나온 그 곳! 중국 운난성 호도협(虎跳峡)호도협 트레킹 일지 - 1

리장고성에서 차로 5분이면 도착하는 터미널.

8:30 버스를 예매하려고 했으나 이미 매진이라는 말에 어쩔 수 없이 9시 표(25위안)를 끊었다. 일부러 표를 끊기 위해 일찍 터미널로 왔는데 정말이지 빨리도 매진되었구나 싶다.

2시간 거리라고 했는데 똥차라서 그런지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던 것 같다. 시골이라 차에서 담배 피는 사람도 있고(다행인지 아닌지 창문은 여네?) 꼬불길에 멀미가 났는지 토하는 사람도 있고, 으익! 빨리 내리고 싶다!

7-8시간이 걸리는 코스라서 30분만 늦어도 큰 차질이 생길 수 있어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한다!!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후티아오샤 입장료 65위안) 桥头(차오토우)에 내렸다. 가방 하나는 짊어지고 하나는 제인 게스트 하우스에 맡겼다.

우리는 트레킹이 끝나면 샹그릴라로 이동할 계획.

트레킹의 종점인 티나객잔에서 샹그릴라로 가는 버스가 제인게스트하우스에서 잠깐 기다려주시니 걱정 말고 여기에 짐을 맡기면 된다.

그리고 호도협 입구 부분이 무지막지하게 힘이 드니까 짐은 최소한으로 줄이는게 좋다. 내 체력의 한계를 시험해 보겠어! 난 아직 젊어! 이런 생각은 넣어둬 넣어둬.... 최대한 가볍게.....

트레킹의 시작을 알리는 표지판! 나도.. 나도 이때까지는 쌩쌩했다. 

-트레킹 코스 / 차오토우 - 나시객잔 - 28밴드 - 차마객잔 - Come Inn(숙소) - 중도객잔

-총 소요시간 / 7시간 반

 차오토우(제인게스트하우스) - 나시객잔 : 3시간

 나시객잔 - 28밴드 : 1시간 반

 28밴드 - 차마객잔 : 1시간 반

 차마객잔 - 중도객잔 : 1시간 반 

나시객잔까지 가는 일은 정말 험난했다. 보통 빵차를 타고 나시객잔까지 간다고 하는데, 우리는 차나 말을 타고 간다는건 생각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튼튼한 두 발로 열심히 걸었다. 우선 이 구간은 급경사 오르막길이 참 많았다. 길이 고르지 못해서 먼지도 많이 날리고 오르막 경사가 너무 심해서 한숨이 계속해서 나온다. 별의 별 생각이 든다. 

내가 왜 이걸하고 있는거지? 어짜피 내려갈거 왜? 말 탈까? 마부가 왜 나는 안따라오지? 

으아! 차라리 뛰어내리고싶다 ㅋㅋㅋ 

물론 이렇게 아름다운 하늘과 산을 볼 때면 "우와"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지만, 시간이 갈수록 카메라는 주머니 속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11:40분에 출발을 했는데 한 시간만에 우리는 초토화가 되었다. 

마침 그 때! 방울소리가 들리면서 마부 한 명이 따라오기 시작했다. 28밴드까지 가는길이 엄청 힘들다며 얼른 타라고 계속해서 유혹의 손짓을 날린다. 아주 잠깐 고민을 했지만! 말을 탈 수 없었다.

사실 말을 타고가는게 더 위험해보이기도 했고 벌써부터 말에 의지해서 가고싶지는 않았기 때문. 마음을 가다듬고 서로를 토닥이며 천천히 천천히 움직였다. 힘이 들때면 물 한 모금, 숨 한 번 가다듬고! 

하루에 몇 번씩을 왔다갔다 하는 마부들도 얼마나 힘들까?

처음에는 계속 따라오는게 미안해서라도 타야하나 싶었는데, 어짜피 탈 생각이 없다면 완강하게 거절해야할 것 같았다. 다부진 목소리로 따라오지말라고 하니 아저씨는 더 이상 오지 않았다.

저기 멀리 보이는 玉龙雪山(위롱쉐산/옥룡설산)은 히말라야 산맥의 일부라고 한다.

그래도 날씨가 이리 좋은게 어디냐! 아직은 쌩쌩할 때 사진이라도 한 장 찍자!

힘들면 조금씩 쉬어가고, 길을 모르겠으면 말똥을 찾으면 된다 ㅋㅋㅋ 가끔 여긴가? 의구심이 드는 구간이 있는데 그 때 말똥이 있다면 잘 가고 있는거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제인게스트하우스에서 약 3시간을 걸어 도착한 나시객잔. 이제야 한 코스가 끝이 났다! 나시객잔을 보고 너무 반가워 눈물 날 뻔 흑흑. 신발도 벗고 손도 닦으며 한 차례 휴식을 취했다.

그나저나 여기서 먹은 점심은 정말 최고! 배가 고프고 힘들었던지라 정말 맛있게 먹었다.

땀이 식으면서 체온이 내려가고 몸이 이상했다. 그래서 덥지만 옷을 계속 껴입고 굳게 맘을 먹었다. 왜냐?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니까!

 

28밴드까지의 구간이 가장 힘들다고 하지만 난 사실 나시객잔까지 오는 이 길이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햇볕이 가장 뜨거운 시간이었고, 처음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아 부었으니까.

설산과 구름이 정말이지 그림같다. 해발 2500미터가 넘는 곳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또 다르다. 보고 또 봐도 신기하고 신기하다. 살면서 언제 또 와보겠는가! 그리고 이렇게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는 순간이 얼마나 있을까?

힘든 시간을 보상해주는 풍경이다.

우린 속도가 느려서 나시객잔에서 28밴드까지 한 시간 반 정도 걸렸다. 아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오늘 무사히 갈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갑자기 밀려온다.

 

사람들의 말처럼 28밴드를 지나니 살 것 같았다. 웃음을 찾고 속도를 내며 차마객잔에 도착하니 6시가 다 되었다.

 

차오터우부터 차마객잔까지 장작 6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우리 숙소는 중도객잔 근처의 Come Inn, 그러니까 아직 1시간 반은 더 가야한다.  순간 계산을 했다. 그럼 7시반 30분 도착... 아직 해가 있으니 가도 되겠지? 생각보다 해가 빨리 지지 않으니까 가도 될거라고 판단했다. 

그런데 그 선택은 정말 위험한 판단이었다. 점점 어둑 어둑해지더니 빠른 속도로 해가 없어지기 시작한다.

6시 30분이 넘으니 사진처럼 빛을 받는 부분이 점점 줄어든다. 아뿔싸! 이러다 산에서 길을 잃는건 아닌가,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핸드폰 조명에 의존하며 조심 조심, 그렇지만 빠른 걸음으로 움직였다.

이미 산 속은 어두웠고 촤르르 폭포 소리가 어찌나 무섭던지. 정말 혼자였더라면 주저 앉았을지도 모른다. 사람도 없는 크고 깊은 산 속에 남겨진 느낌. 사진이고 나발이고 중요한게 아니라 내 목숨이 달린 것! 혹시나 발을 헛디디지는 않을까 마음 졸이며, 정말 다행히도 무사히 숙소에 도착했다. 

그!런!데! 분명 숙소 이름이 적혀있는데 컴컴해도 너무 컴컴하다. 불빛이 하나도 없다.

똑똑, 소리를 질러보니 저기 구석에서 한 사람이 나온다. 그러면서 태연하게 갑자기 정전이 되서 전기를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뜨거운 물도 없고, 불도 없고 전혀 방법이 없단다. 당황스러워 말이 안나오는데 숙소 직원의 태도가 나를 더 열받게 했다. 휴, 그런데 여기서 화를 내면 뭐하리.  

알겠다고하고 멀리서 보이는 중도객잔의 불빛을 쫓아갔다. 

다행히도 중도객잔에는 자가발전기가 있어 전기를 쓸 수 있었다. 아! 살았다! 산 속에서 버려지지 않았구나 (ㅠ_ㅠ) 

안도의 한 숨과 함께 긴장이 풀렸다. 배고픔도 잊은 채 따뜻한 전기장판에서 아주 아주 깊은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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