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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고, 그 주위에 아무도 없었으므로 우와 이창진은 그 사실을 알지 못하였다가 나중에야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두 사람은 너무나 어이없는 일에 허탈한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사람이 그렇게 쉽게 죽을 수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이 잔치를 벌이고 있는 동안에 두 사람은 멍한 표정을 지으며 앉아 있었다.

김윤호의 전사를 다른 부대원들도 알고 있었으므로 두 사람의 그런 모습을 모두 다 이해를 해 주었다.

이창진이 전면을 쳐다보면서 말하였다.

“ 제수씨에게 뭐라고 하지? ”

“ … ”

우로서는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이창진이 눈물을 훔치며 투덜거렸다.

“ 젠장!! ”

“ 전사한 병사들의 가족들이 어떻게 되는지 들은 적 있냐? ”

우가 조심스럽게 이창진에게 물었다.

“ 부장님께 물어봤지. ”

“ ? ”

“ 원래 있던 집에서 살아도 되고, 다른 곳으로 이주할 수도 있다고 하더군. 근데 말이야. 그 집에서 살 수 있을까? 다른 가족이 있다면 모를까, 살기 힘들지 않겠어? ”

“ … ”

우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여 그의 말에 동감을 표시하였다.

그리고는 한숨을 쉬었다.

“ 휴～ ”

이창진이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였다.

“ 돌아가면 빈집이 많겠군. ”

그의 말은 들은 우는 걱정이 되었다.

하나 둘 빈집이 늘어날 때마다 공포심을 느낄 우부가 생각났다.

이창진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 우리도 그렇지만, 내자들도 매일 두려움속에 살고 있겠군. ”

우는 고개를 저으며 말하였다.

“ 그곳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바보짓을 하지는 않겠지. 내자들이 공포심을 느끼지 않도록 적어도 우리가 돌아갈 시기까지는 연락을 하지 않을 것 같은데? ”

“ 전사통지를 우리가 갈 때까지 안 한다고? ”

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 너무 잔인한 것이 아닐까? 우리가 돌아간다면 전사한 가족들이 느낄 충격이 그냥 통지하는 것보다 훨씬 상당할 것 같지 않나? ”

“ 그게 운용의 묘가 아닐까? 충격을 줄이면서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방법을 시행하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

잠시 생각하던 이창진이 말하였다.

“ 생각해보니 자네 말도 일리가 있네만, 과연 그곳의 관리들이 그 정도로 머리를 굴리고 있을까? ”

우도 이창진의 말에 공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었다.

후방에 있는 관리들이 전방에 있는 병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할지라도 자신이 말한 부분까지 고려를 한다고는 장담할 수가 없었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우는 우부가 생각났다.

매일 그녀를 한 번은 생각하였다.

그나마 최근에는 황제의 신위에 놀라 그 정도가 떨어지긴 하였지만, 보고 싶다는 감정을 완전히 제어할 수는 없었다.

그나마 곧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었다.

달을 쳐다보자 그곳에 그녀가 있었다.

몇 달을 헤어져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그 모습이 또렷하였다.

마치 빨리 오라는 손짓을 하는 것 같았다.

우가 그렇게 멍하게 달을 쳐다보고 있자, 옆에 있던 이창진이 우의 어깨를 치며 말하였다.

“ 이 친구! 또 시작이군. 중증이야!! ”

그의 말에 정신을 차린 우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 나만 그런가? 자네도 마찬가지더만, … . ”

“ 후후후 ”

그제서야 두 사람은 전우를 잃은 슬픔에서 조금 벗어날 수가 있었다.

아니 그 슬픔을 농담을 통해 희석시키려고 하였다.

전우의 죽음을 마음에 담아두었다가는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런 이유 때문에 고참 중에서는 전우를 사귀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두 달 정도가 지나고, 우의 부대은 마침내 후속부대와 교대를 하고 구야로 되돌아왔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