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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이창진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두 사람은 구야의 한 시장에서 자신들의 내자에 줄 선물을 산다고 돌아다녔다.

우는 그곳에서 신기한 모양의 비녀를 구할 수 있었다.

몇 개의 비녀가 한 묶음으로 된 것이었다.

비녀에 대해서 잘 모르는 그가 보기에도 보통 물건이 아닌 것 같았다.

파는 노파도 그 물건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 같았다.

“ 산에 약초 캐러 갔다가 주운 거야. ”

이창진은 몇 개의 이쁜 가락지를 구하였다.

두 사람은 서로를 보면서 마구 놀렸다.

“ 팔푼이! ”

“ 넌? ”

그리고 일주일 후, 드디어 기대하고 있던 휴가가 떨어졌다.

휴가를 받은 병사들은 내자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였다.

마을 입구에 도착한 병사들은 일단 한 곳으로 집결하라는 명령을 받았고, 영문도 모른체 그곳으로 집결지에 모였다.

그리고는 장군 한 사람이 나와서 말을 하였다.

“ 제군들도 알다시피 이번 공략은 상당수의 병사들이 사망하여 과부가 된 여인들이 많다. 이틀전에 그런 전사자들의 가족들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켰다. 그리고 … . ”

장군은 잠시동안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하지 못하였다.

“ 한달 전, 어떤 이유에선지 이십명 정도의 여인들이 마치 연기처럼 사라졌다. 행여나 자신의 내자가 보이지 않는 사람은 신고를 해 주기 바란다. 우리도 어느 정도 파악을 한 상태지만, 혹 빠져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

그리고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 열흘 전에 사라진 여인들 중 세 명이 여기서 이십리 정도 떨어진 곳에서 타살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부폐된 정도를 보았을 때, 당시에 사라졌다가 바로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현재 다각도의 수사가 진행중이다. ”

그의 말에 모여있던 병사들이 웅성거렸다.

장군은 손을 들어 웅성거림을 중지시킨 다음에 보고서 같은 것을 보면서 말하였다.

“ 현재 사라진 여인은 총 십구명이다. 그리고 시신으로 발견된 여인들은 워낙 부폐정도가 심해 알아보기가 힘들 정도라 누군지 알 수가 없었다. 다만, 입고 있던 옷과 신체 그리고 가지고 있는 물건을 통해 추정해 볼 수 있는 사람은 있었다. 그것은 나중에 다시 언급하도록 하겠다. 일단 지금부터 각자 자신의 집으로 가 보기 바란다. 내자가 없는 사람들은 즉시 이곳으로 되돌아오기 바란다. 알겠나? ”

“ 네!!! ”

모두들 불안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문이 열렸고, 절도 있게 줄을 지어 밖으로 나온 병사들은 어느 순간부터 누가 먼저라도 할 것도 없이 자신의 집을 향해 전력질주를 하였다.

제일 앞에 달렸던 우는 제일 위에 있는 집에 금방 도착하였다.

집에 도착한 우의 얼굴색이 확 바뀌었다.

그는 고개를 저으며 조용히 말하였다.

“ 아냐!! 그럴 리가 없어. 이건 말도 안돼. ”

그는 문이 부서지도록 열면서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모든 것이 자신이 떠나기전 그대로였는데, 우부만 보이지 않았다.

우는 미친 듯이 그녀를 찾았다.

그리고 침상에서 하나의 쪽지를 발견하였다.

그 쪽지를 들면서 자신도 모르게 가지고 있던 비녀를 떨어뜨렸다.

그 쪽지에는 아무 것도 적혀 있지 않았다.

아니 눈물자국이 남아 있었다.

그것을 본 우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였다.

울음이 터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 슬픔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그는 석상처럼 그곳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한참의 시간이 지난 다음에 누군가가 오는 소리가 들렸고, 이창진이 나타났다.

그의 얼굴도 하얗게 질려 있었다.

안으로 들어오면서 떨린 음성으로 말하였다.

“ 제수씨도? ”

우는 급히 눈물을 훔치며 억지로 웃으며 말하였다.

“ 제수라니? 형수님이라니까. ”

분위기를 전환해 보려고 한 농담이었지만, 그다지 효과적이지는 못하였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