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세대들은 우리 어릴때와는 달리

럭셔리하게 놀고 공부하지만

나는 서울 토박이임에도 불구하고

겨울이면 지붕이나 장독대에 맺힌 

고드름을 따먹거나 

하얗게 눈이 내리면 그눈을 퍼먹고

눈싸움 하고 그랬더랬습니다.

여름, 가을에는 학교 끝나고 

친구들이랑 야산에 올라가서

과일, 채소 들을 생으로 씻지도 

않고 배부를때까지 따먹어도

욕하는 사람 없었으며

병에 걸린 친구도 없었지요.

저랑 죽이 잘 맞아서 

함께 겨울 고드름, 눈을 퍼먹던

당시 국민학교 3학년이던 우리는

연탄불에 불량식품도 많이 궈먹곤

했답니다.

지금쯤 호주이민가서 잘살고 있을

친구는 눈이나 고드름대신 

글로벌브랜드의 아이스크림을 먹겠지만

적어도 이렇게 미세먼지로 새까맣게

내려앉는 환경을 게다가

미세먼지 오염으로 인한 식수오염도

걱정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면

안될 것들만 물려주지 말고

친구와 맘껏 뛰어 놀던

그시절 그때 그 겨울의 춥지만

싸~~한 사이다 같던 공기와 바람을

돌려주시면 후사하겠습니다.

필푸리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