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소설] 지 (458)

(458)

“ 최근, 에스파냐 황제가 교황을 방문하였습니다. 그리고, 톨로드공작이라는 자가 뭔가를 꾸미는 것으로 보입니다. 에스파냐에 심어둔 간자로는 그런 사실을 알아내기 힘들었지만, 그나마 다른 지역에서의 일이 있어서 그 정도의 자료를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

“ 당연히 그렇겠지. 그들로서는 우리가 큰 부담이겠지. 아마도 우리와 투르크가 양패구상(兩敗俱傷)하기를 바라고 있을 것 같군. ”

그의 말에 지가 이야기를 하였다.

“ 맞아요. 분명히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획책하고 있을 것이에요. ”

“ 어떤 방법을 쓸까요? ”

“ 그들이 실제로 할 수 있는 방법에는 한계가 있어요. 당장 우리와 부딪칠 수는 없죠. 아마도 투르크가 자신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에요. 그게 아니면, 그렇게 하도록 유도를 하겠죠. ”

“ 대왕이 보기에 우리에게 가장 골치아픈 존재가 될 곳이 어디라고 보여지나? ”

“ 아무래도 에스파냐가 제일 첫 번째라고 생각됩니다. 그 다음은 최근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잉글랜드라고 하겠습니다. 프랑스도 문제가 될 소지가 있지만, 현재 내란중이라 생각보다 쉽게 무너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열세인 위그노에게도 철포를 제공했습니다. 따라서, 양측 모두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추측됩니다. ”

“ 결과적으로 합스부르크가만 무너지면 된다는 말인가? ”

“ 그렇습니다. 그 다음의 영국은 수군이 무너지면 그 다음은 별 것 없다고 생각됩니다. ”

그의 말에 이윤만이 웃으며 말하였다.

“ 바다왕에게 할 일이 생기겠군. ”

이윤만의 말에 두 사람은 밝은 미소를 지었다.

“ 우리가 벌이고 있는 작전들에 소요되는 시간이 얼마나 될 것 같은가? ”

“ 얼마나 자주 전투가 벌어지느냐에 달려 있다고 사료되옵니다. 우리가 공작을 하여 전투가 벌어지도록 유도를 하고 있습니다만, 우리가 생각하는만큼 자주 일어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

“ 십년 이상 걸릴 수도 있겠지? ”

“ 그렇습니다.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 그렇게 해서는 곤란하네. 아무리 저들의 전력을 약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시간이 너무 걸리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전쟁을 통해 서로의 감정이 악화되도록 하는 정도로 만족을 해야 할 것 같군. 삼년안에 서로 돌이킬 수 없을 정도의 악감정을 가지도록 만들게. ”

“ 알겠사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보고를 마친 김시민이 자신이 들고 온 자료를 정리하면서 말하였다.

“ 독립군과 신성로마제국의 신교도들이 좀 더 많은 총을 원하고 있사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

“ 오백정이나 천정이나 똑같지 않겠나? 그렇게 하도록 하게. 대신, 그 나라의 총기류를 만드는 장인들에 대한 보고서를 만들게. 또한, 그들의 동향에 대해 항상 감시를 하게. 꼭 필요한 경우에는 기밀이 노출되지 않도록 사살하게. ”

“ 네, 폐하! ”

김시민이 가고 나자, 이윤만과 지는 앞으로의 일들에 대해 논의를 하였다.

특히, 종교에 대하여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었다.

두 사람에게 있어서 종교문제가 가장 골치아픈 문제였다.

가능하다면, 원만하게 해결을 했으면 하는 것이 바로 종교문제였다.

아직 일반 백성들에게 완전히 뿌리 내리지 못한 신교도에 대한 것은 이미 생각해 둔 것이 있으므로 별 문제가 아니었지만, 일반 사람들의 생활속까지 파고든 카톨릭의 경우에는 문제가 조금 달랐다.

그들의 그 해답을 역사속에서 얻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새로 점령한 지역에 대해 새로운 명칭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