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열심히 하라는 소리는 머리만을 위해 몸뚱아리들은 따라 다니라는 소리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몸에는 많은 것들이 존재한다.

세상을 보는 눈,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

걷고 뛰고 서 있을 수 있는 다리,

느끼는 대로 뛰고 숨 쉴 수 있게 해주는 심장,

먹을 수 있고 말할 수 있는 입,

모든 것을 잡고 만질 수 있는 손,

당신은 이 많은 내 몸안의 친구들 중에 누구와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가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이들을 골고루 따로 떼어내고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어느 한쪽에게만 너무 치중된 삶을 살아낸 것은 아닌가?

좋은 음악을 들으며 내 귀의 호사스러움을 안겨주었는가,

남 헐뜯는 소리에 동참하고 살지 않았는지,

가슴이 시키는 일을 머리로 많이 막아섰다.

그래서 나는 가슴이 시키는 일이, 어쩜 내가 가장 즐길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들 모두를  만족 시켜주며 살아 주지 못했다.

최소한의 즐거움이 어떤 건지 우리는 아주 잘 안다.

다이어트를 하며 먹고 싶은 것을 억누르느라 몸의 많은 친구들에게 고통을 주었고,

사소한 것에도 행복해 하는 내 몸의 친구들을 만난다.

그것은 머리가 아닌 가슴이 시키는 게 더 많다.

나는 그랬다. 가슴이 시키는 사랑에 행복했고, 먹고 싶은 거 먹을때의 행복감, 아름다운 풍경을 볼때 감탄하는 나의 눈과 가슴에 맴도는 전율,

내 몸의 친구들에게 좀 더 적극적인 제스처를 취해 줄 생각이다.

생각하고 따지고 재지 않고, 주행해 보려고 한다.

덤덤해진 내 가슴에 활력을 집어 넣고 가슴 뛰는 내 심장과 악수한번 나누고 싶다.

너 거기 있었냐구!

송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