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를 졸업하고 

대망의 고등학교에 입학을 하였다.

 

입시의 압박이 고교1학년부터 

시작 되었고 첫 여름 방학이 되자

나는 학원에 열심히 다니기 시작했다.

 

학원에 다니기 열흘쯤 되었나

우리학교 같은 반 아이가 나와 같은

학원에서 수업을 받다가 점심, 저녁을

함께 먹는 사이가 되었다.

 

그아이는 플룻으로 대학을 가고자

하였는데 내신이 걱정되어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나도 관악기는 조금 할 줄 아는데

악기로 대학을 갈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이친구 집에 놀러가서 

 

친구가 연주하는 플룻소리에 매료되어

그날 이후로 플룻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급기야 나는 일을 저지르고 말았는데

학원 간다고 둘러다 대고 

플룻을 사기위해 하루 18시간 아르바이트를

했다.

 

당연히 공부는 뒷전이고

문제집 값도 엄마를 속이고 두 배 ,

세 배 받아내어 악착같이 돈을 모아나갔다.

 

드디어 중고 플룻을 살만큼의 돈이 모이고

나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서 

중고 플룻을 사고 친구집에 

얼마간 맡겨 놓았더랬다.

 

방학이 끝나고 처음 본 중간고사.

당근빠따 성적은 주르륵 주르륵 썰매를 타고

부모님께 보여드릴 수 없는 정도가 되어 버렸다.

 

친구집에 맡겨놓은 플룻도 찾아오질 못했고

같은해 겨울 방학때는 

스파르타 학원에 등록을 해야했다.

 

되로 주고 말로 받았다...

 

친구는 잘사귀어야 한다, 그때 그친구

덕분에(?) 샀던 파란만장 플룻으로

 

대학에서 열심히 동아리 활동하고

선교활동에 써먹고 

지금도 봉사활동에 잘 써먹고 있다.

 

부모님, 선생님을 속였지만

이런 투자는 할만 하다고 생각한다.

 

친구야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