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로기구(IHO)에서 동해와 일본해 병기 문제에 관해 일본측에 한국과 빨리 협의하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동안 한국의 문제제기가 일정부분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여지는데 한국은 합의된 명칭이 정해지기까지 동해와 일본해 공동병기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일본해가 널리 쓰이고 있기 때문에 그 동안 일본은 한국과의 협의에 소극적이였습니다

IHO는 일본이 협의에 응하지 않으면 '해양과 바다의 경계'라는 간행물의 폐간까지 검토한다며 압박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간행물은 일본해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가장 큰 근거입니다

어쩔 수 없이 일본도 협의에 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18세기까지는 조선해 (sea of corea)라는 명칭이 더 많이 사용되었고 19세기부터는 일본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일본해( sea of japan)라는 명칭이 널리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한국입장에서는 식민지 시대를 거치면서 일본해가 정착된 만큼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동해인가 일본해인가라는 논쟁은 이미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오래된 문제중에 하나입니다

기본적으로는 내해나 인접국이 없는 경우를 제외하면 바다 명칭에 특정국가명을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직관적으로 쉽게 위치를 알 수 있다는 장점은 있을 수 있지만 이런 특정국가명을 바다의 명칭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강대국에 의한 힘의 논리로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식민시대를 거치면서 일본해가 정착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이 그러합니다

또한 국제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남중국해의 명칭도 그러합니다

남중국해에는 중국만이 아니라 많은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인접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중국해라고 부르는 이유는 힘의 논리로 밖에 설명할 수 없습니다

심지어 중국은 구단선이나 인공섬으로 남중국해 전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공섬으로 영유권이나 배타적 경제수역을 주장하는 것은 일본의 오키노도리가 선배입니다)

특정 국가가 그 지역을 대표한다는 것은 다른 국가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일본해에 거부감을 갖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동해나 한국해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동해는 한국의 동쪽이라는 의미가 되므로 특정국가의 중심적인 관점이라는 점은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이런 문제점으로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이라는 논리를 주장하기도 하지만 동해와 인접한 일본의 입장에서는 동쪽이 아닙니다

가장 바람직한 명칭은 특정국가명이 아닌 그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명칭일 것입니다

바다 명칭은 영유권이나 소유권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이런 바다의 명칭으로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더 중립적이고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명칭을 협의해서 결정하는 것이 상호간에 불만을 최소화하는 것일 것입니다

물론 일본입장에서는 일본해가 국제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으니 이마저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지만 국제적인 지지를 얻는데 동해와 한국해보다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

다른 국제적인 명칭이 정해진다고 해도 애국가에도 나오듯이 한국내에서 동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