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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하여 투르크군은 다소의 혼란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몇 명의 장수들이 혼란을 일으키는 병사들의 목을 벤 다음에 소리쳤다.

“ 우리는 자랑스러운 투르크의 용사들이다. 알라께서 우리를 지켜줄 것인데, 무엇이 두려우랴? 저들도 인간에 불과하다. 너희들의 가족들이 노예가 되기를 바라느냐? 싸우자!!! ”

“ 싸우자!!! 알라! ”

“ 알라! ”

다소간의 혼란이 가라앉자, 투르크군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을 수 있었지만, 불행히도 너무 늦은 상황이었다.

천군의 군사들이 공격을 시작하자, 투르크군의 화포가 발사되었지만, 별 타격을 주지는 못하였고, 바로 기병들이 투르크군을 덮친 것이었다.

바로 근접전이 벌어졌다.

그러나, 투르크군이 지난 전투와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대부분의 상황에서 천군에 뒤처지는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런 열세에도 불구하고 용맹하게 달려들었다.

금방 무너질 것처럼 보이던 군사들이 갑자기 사람이 변한 것처럼 용맹하게 달려들자, 오히려 천군들이 어리둥절할 정도였다.

남왕을 비롯한 소수의 장수들만이 그 이유에 대해 짐작을 할 수가 있었다.

‘ 폐하께서 말씀하시던 그런 종교적인 힘이군. 인간이 가진 최대한의 잠력을 깨우는 대단한 힘이라고 하더니, 정말 엄청나군. ’

남왕은 머리를 저으며 이윤만이 이야기한 것을 생각하였다.

투르크군이 최대한의 힘을 발휘하여 일시적으로 만회를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미 모든 면에서 열세에 빠진 투르크군으로서는 한계가 있었다.

다소의 시간이 지나자, 다시 투르크군은 밀리기 시작하였다.

그리고는 곧 썰물 빠지듯이 순식간에 도망을 가기 시작하였다.

약 오백장을 추격하며 도망가는 투르크군을 무찌른 남왕은 더 이상의 추격을 하지 않고 전열을 정비하였다.

이 전투로 천군은 보스니아와 세르비아를 점령하게 되었고, 불가리아 북부지역도 장악을 하였다.

투르크군은 심각한 타격을 받으며 알바니아와 불가리아 남부를 겨우 지킬 수 있었다.

도저히 견딜 수 없었던 투르크군은 과거의 적이었던 에스파냐군에게 원조를 요청하였다.

자신들이 무너질 경우에 서쪽도 더 이상 안전할 수 없을 것이므로 자신들을 원조하는 것이 합스부르크가의 안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논리를 폈다.

에스파냐는 자신들의 의도대로 투르크가 도움을 요청하자, 이미 생각해 둔 것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당연히, 투르크는 이에 반발하였고, 양측의 협상이 결렬되었다.

그러나, 투르크에게는 천의 위협을 타개할 방법이 없었다.

결국, 투르크는 자신들이 장악하고 있던 아프리카 북부지역을 에스파냐에게 양도하는 대신에 원조를 받는 협상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투르크가 협상을 맺은 에스파냐는 그동안 고려했던 방식 중에서 천군을 직접 공격하지 않고, 투르크에게 물자와 인원을 제공하는 방식을 사용하기로 하였다.

굳이 처음부터 천군을 공격하여 끍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는 없었던 것이었다.

새롭게 장악한 지역이 어느 정도 안정이 되자, 이윤만은 최고수뇌부들을 모아 회의를 하였다.

대왕 김시민이 현재까지의 상황과 앞으로 벌어질 것으로 생각되는 상황에 대해 지도를 가리키면서 설명을 하였다.

“ ……. 이렇게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상황에 따라서 정도는 조금 다르겠지만, 모두가 적정한 수준의 피해를 입을 것이고, 그만큼 우리에게 유리해 질 것으로 보입니다. ”

김시민의 설명이 끝나자, 이윤만이 전 수뇌부들을 한 번 둘러본 다음에 말하였다.

“ 우리가 계획한 것은 약 삼년간의 일이오. 생각보다 투르크를 많이 밀어 문제가 생길 수도 있었지만, 제왕들이 적당히 잘 하는 덕분에 소정의 성과를 얻을 수 있었소. 모두들 수고하셨소. ”

“ 황공하옵니다. 폐하! ”

“ 지금부터의 일은 전쟁을 하자는 것이 아니오. 저들이 서로 싸우도록 유도를 하자는 것이오. 이 점 잘 명심하고 모든 일을 처리해 주시기 바라오. 다만, 남왕이 맡고 있는 지역에서는 지속적인 전투가 벌어질 것으로 생각되지만, 남왕이 잘 대처하리라 믿소. ”

그의 말에 남왕이 머리를 숙이며 답하였다.

“ 황공하옵니다. 폐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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