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렉숀   / 윤성근

사람들은 나더러 수전로라고 등 뒤에서 낮은 소리로 욕들 하지만, 욕하는 소리도 다 듣고 있고 물론 내 자신이 수전노가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다. 이런 기회를 빌어 분명히 밝혀두는 바이지만 나의 수집벽은 비단 「금전」 자체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금전이라고 했을 때, 당신들의 비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하지만 이왕 시작한 것이니 마저 하겠다. 첫째 나는 사냥에 소시적부터 관심이 컸다. 높은 봉우리와 낮은 골짝을 샅샅이 뒤져 짐승들을 몰아갈 때 나는 인간의 수성을 느낀다. 내 방의 숱한 박제와 사진첩은 내 사냥솜씨가 영 글렀지 않음을 증거하는 작은 전리품들이다. 단지 나는 평소에 갈고 닦은 이런 수법을 삶에 차용할 뿐이다. 또하나의 나의 수집벽은 수석에 있다. 산과 들에서 가져온 수석들이 나의 정원에 있지 않다면 누가 그것을 보고 감탄하고 내 집에 놀러오고 싶겠는가! 그 외에도 무수히 많은 나의 수집벽을 주제를 흐트릴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 정도로 마감하면서 당신들이 구설수를 감당할 내 방책이 섰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해둔다.   

바라보기(qkfkqh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