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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주는 그런 송혜진에게 그런 일을 하지 말고 좋은 곳에 시집갈 준비를 하라고 하였지만, 송혜진은 결코 자신의 일을 포기하지 않았다.

“ 아무리 천한 계집이라고 하나 가문을 다시 일으킬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라도 하겠나이다. ”

워낙 그녀의 결심이 확고하였으므로 정영주로서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 차라리 그 때 시집을 보냈어야 했는데, … . ’

“ 휴～ ”

별채에 도착하자, 몸종이 안에 이야기를 하였고, 그녀가 나와 인사를 하였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아니 상상을 초월한 미모의 소유자였다.

왠만한 미인도 꼬리를 내릴 정도였다.

“ 들어가자꾸나. ”

“ 네! ”

안으로 들어간 정영주는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였다.

그러자, 여인이 먼저 말을 꺼내었다.

“ 소녀, 이미 이야기를 다 들었사옵니다. ”

그녀의 말에 정영주는 처연한 표정을 하였다.

“ 미안하구나! 널 지켜주어야 할 내가 오히려 널 … . ”

여인이 고개를 저으며 말하였다.

“ 아니옵니다. 아버님께서는 최선을 다하셨사옵니다. 모든 것이 제 기구한 팔자 때문이 아니겠사옵니까? ”

그녀의 말에 정영주가 이를 꽉 물며 아주 조용히 말하였다.

“ 그놈이 너에게 빠져들면, 심산유곡(深山幽谷)에 들어가서 살자고 하여라. 네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은 그것밖에 없는 것 같구나. ”

소녀가 고개를 저으며 말하였다.

“ 아니옵니다. 그렇게 하면 아버님과 인철이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줄 것이옵니다. ”

그리고는 정영주를 보며 말하였다.

“ 이렇게 만든 것이 팔자라면, 도망가지 않고 부딪쳐 보겠사옵니다. 소녀, 그렇게 만만한 처자가 아님을 하늘에 보여줄 것이옵니다. ”

“ … ”

그녀의 말에 정영주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녀의 손을 스다듬으며 애처러운 표정을 하였다.

“ 미안하구나! 정말 미안하구나! ”

정영주의 눈에서 눈물이 글썽거렸고, 그것을 본 여인은 눈물을 흘렸다.

두 사람은 한참동안 그런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

여인이 옷고름으로 눈물을 훔치고는 확고한 결심을 한 표정으로 말하였다.

“ 너무 걱정하지 마시어요. 잘 할 수 있사옵니다. 그리고 어차피 한 번은 경험해야 할 일이 아니옵니까? 제가 희생하는 것이 나중에 인철이에게 유리할 것이니 제 모든 것을 버려도 아깝지 않사옵니다. ”

“ 좋다. 네 뜻이 가상하구나. 내일 아침에 모든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거라. 당분간 교육을 받아야 할 것이다. ”

“ 네! ”

다음 날부터 송혜진은 앞으로의 일에 대해 교육을 받았다.

다양한 것들이 있었지만, 가장 곤혹스러워 했던 것은 방중술이었다.

일종의 미인계다보니 그런 기술이 필요하였지만, 처녀인 송혜진이 교육받기에는 상당히 민망한 것이었다.

다른 여인들에 비해 교육이 늦게 시작되어 그들이 떠난 후에도 송혜진은 따로 교육을 받았다.

제일 마지막에 자신의 부군이 될 사람에 대해 교육을 받았다.

정영주도 그에 대해서 이야기를 따로 해 주었다.

“ 우리가 가장 중요시 하는 사람이다. 다른 여인들이 실패하더라도 너만은 성공해야 한다. ”

해당지역에 들어가면 다른 사람들이 도와줄 수가 없었으므로 그녀 스스로 해야 할 것들을 최대한 많이 가르쳤다.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 미향, 남자의 행동을 유발하는 기묘한 행동, 그리고 정욕을 일으키는 유혹어린 표정 및 방법 등 아주 다양한 것들을 따로 전수받았다.

그 이외에 정영주가 따로 하나의 미약을 챙겨주었다.

“ 옛날부터 후궁들이 많이 사용하던 것이라 하더구나. ”

송혜진을 얼굴을 붉히면서도 그것을 받아들었다.

모든 교육이 끝나고, 송혜진은 머나먼 장정에 들어섰다.

마지막까지 정영주는 송혜진의 희생을 안타까워 하였다.

오랜 여행이 끝나고, 송혜진은 구야의 한 정착촌에 도착하였다.

이미 유상이 가지고 있던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모든 일을 성사시킬 수 있도록 한 다음이었다.

그녀로서는 기다리고 있으면 되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우의 여인이 되었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