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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이 유상의 책략을 알게 된 것은 유상이 일을 시작한 다음이었다.

다른 상단들도 비슷한 일을 하였으므로 큰 문제라 생각하지도 않았고, 유상도 처음에는 별다른 상황을 보이지 않았으므로 그 문제는 별 것 아닌 것으로 넘어갔다.

상황이 달라진 것은 유상의 급박한 행동 때문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역량을 최대한 집중하여 구야에서 어떤 일을 획책하였다.

갑작스러운 그들의 행동에 이상한 생각을 한 구야의 책임자가 연락을 하였고, 그 보고를 받은 정현범과 김소연은 깜짝 놀랐다.

이 시기에 정현범은 송상내 이인자가 되어 있었고, 김소연은 정현범의 수양딸로 상당한 수완을 발휘하여 행수가 되어 있었다.

“ 저들이 우에게 마수(魔手)을 뻗친 모양이다. 그렇지 않아도 천상에서 그런 짓을 할까봐 주의를 하고 있었는데, 엉뚱하게 유상에서 그런 일을 벌이다니. ”

정현범은 허탈한 표정을 하며 말하였다.

그러나, 곧 굳은 표정을 하며 김소연에게 말하였다.

“ 네게 맡기마. 잘 처리할 것이라 믿는다. ”

“ 네! ”

“ 아리와 구야에 있는 지부에 연락을 하여 최대한의 지원을 해 줄터이니, 확실하게 처리하도록 하거라. ”

“ 걱정마세요. ”

그러나, 김소연이 아리에 도착한 시기에는 이미 모든 일이 마무리 된 이후였다.

우의 부대는 출동을 하였고, 여인들은 아리로 보내진 다음이었다.

김소연은 서두르지 않았다.

이미 어느 정도 일을 파악한 다음이라 서두르다가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파악한 것이었다.

그녀는 차근차근 일을 진행하였다.

모든 정황들을 파악한 그녀는 그것들은 간단하게 정리하여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는 유상에서 투입(?)한 여인들에게 서찰을 보냈다.

이미 그 여인들을 지키는 부대에 송상의 힘이 미치고 있었으므로 서찰을 전하는 것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다.

서찰에는 간단한 내용이었다.

‘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지금이라도 떠나면 모든 일을 없던 것으로 하겠다. 너희들이 떠나고 나면 모든 것을 우리가 알아서 하겠다. ’

서찰이 전달된 후, 약간의 동요가 일어났지만,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문제가 생겼을 경우, 송상도 무사하지 못할 것임을 파악한 것 같았다.

실제로 문제가 생길 경우에 문제를 야기시킨 송상도 책임추궁을 당할 가능성이 농후하였다.

조정이 하는 일에 대해 방해를 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김소연은 그런 여인들의 행동에 대해 이빨을 갈았다.

‘ 뿌드득!!! 너희들이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좋아. 어디 한 번 해 보자!!! ’

김소연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자료들을 다른 상단, 특히 천상에 은밀하게 흘려보냈다.

별 것 아닐 수도 있는 유상의 전략이었지만, 황제와 황후의 성격상 최고위층에 대한 끈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나중에 그 효과가 엄청날 수도 있었으므로 다른 상단들이 유상의 전략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할 가능성이 아주 높았다.

김소연이 흘린 자료는 곧 다른 상단에 입수되었고, 각 상단들이 급격한 변화를 보였다.

물론 유상도 그런 현상을 파악하고 급히 대처를 하려고 하였다.

김소연은 송상의 지부들을 최대한 이용하여 유상의 움직임에 제동을 가하였다.

중간에 연락을 하는 비둘기를 죽이거나 연락하는 사람들을 납치하기도 하였다.

이런 이유로 유상은 상황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가 어려웠다.

김소연이 주시하고 있던 곳은 천상이었다.

다른 상단들은 하는 일이 있었고, 그렇게 큰 여력이 없었으므로 유상의 일을 방해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천상의 경우에는 달랐다.

그들은 유상의 움직임을 확실하게 방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김소연은 차도살인지계(借刀殺人之計)을 사용한 것이었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