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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하나의 화살을 맞았는데, 그것이 바로 심장이었던 것이었다.

갑작스러운 그의 전사로 인하여 시마즈가는 아주 훌륭한 가신 하나를 잃게 되었다.

전투가 끝난 후, 주왕(周王) 시마즈 요시히사(島津義久)는 돌아온 그의 시신을 만지면서 눈물을 흘렸다.

(주 : 시마즈 요시히사 - 1566년의 당주 계승 후, 큐슈 통일에 힘을 쏟은 시마즈가 제 16대 당주. 뛰어난 동생들을 적절하게 잘 사용할 줄 아는 뛰어난 군주. 기자키바라(木崎原)에서 이토가(伊東家)를 격파하고, 오오스미(大隅)의 키모츠키(肝付)씨를 복속시켜, 마침내 이토가를 구원 출진한 오오토모 소린마저 미미카와(耳川)에서 무찔렀다. 또, 아리마(有馬)씨와 짜고 류조지 다카노부(龍造寺隆信)를 沖田輟에서 죽여, 큐슈에서의 패권을 완전히 장악. 그러나, 오오토모 소린의 요청으로 온 도요토미군과 전투를 벌이게 되어, 처음에는 토츠기강(戶次川)에서 도요토미군의 선봉인 시코쿠세력을 상대로 센고쿠 히데히사(仙石秀久)의 실수를 틈다 대승을 거두었지만, 도요토미 히데나가(豊臣秀長)가 도착한 후로는 연전연패. 마침내, 요시히사의 삭발로 시마즈가는 항복, 사츠마(薩摩)와 오오스미(大隅)의 2국, 휴가(日向)의 일부만이 안도되어 큐슈 통일의 야망은 좌절되고 말았음.)

천군은 연합군과의 전투에서 승전을 한 것이었지만, 이러한 전사자들과 많은 사상자 때문에 큰 기쁨을 느끼지는 못하였다.

태백왕은 남왕을 불러 상심하지 않도록 위로하였다.

“ 폐하께서 시킨 일을 남왕께서는 잘 하고 있소. 많은 군사를 잃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소정의 성과를 거둔 것이니 너무 상심하지 마시오. ”

굳은 안색으로 남왕이 말하였다.

“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나, 제가 적을 너무 경시한 것도 사실이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 많은 손실이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옵니다. ”

“ 너무 자책하지 마시오. 남왕이 아니었다면, 오히려 더 많은 손실을 입을 수도 있었소. 자책하지 말고, 전열을 정비하는 것에 주력하시오. 사상자들의 처우에 대해서는 본 왕이 알아서 하겠소. ”

“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

태백왕은 그동안 충분히 거두었던 전리품을 사상자들 본인과 가족들에게 충분히 내려주었다.

에스파냐군은 비록 제일 적은 피해인 오만의 사상자를 내었지만, 상황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었다.

여전히, 모리츠를 중심으로 한 독립군과 전투를 벌여야 했고, 잉글랜드가 계속적으로 괴롭히고 있었으며, 신성로마제국내의 신교도 영주들의 움직임도 이상하였으므로 상당히 골치아픈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투르크가 천군에게 패배하는 것을 두고 볼 수도 없었다.

투르크가 패배할 경우, 시간상의 문제일 뿐, 바로 자신들이 목표가 될 것이 뻔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천군의 남진속도가 아주 느리다는 것과 어느 정도의 수적 우세를 접하면, 천군에게 이길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는 점이었다.

희망이 아예 없는 것과 희망이 있다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

에스파냐의 펠리페2세는 불행히도 그런 함정에 빠져들었다.

“ 폐하! 아니되옵니다. 지금 그 정도의 전력을 그쪽으로 보내는 것은 큰 문제를 가져올 수가 있사옵니다. ”

톨로드공작이 투르크와 연합하여 천을 물리치자는 투르크의 요청에 펠리페2세가 찬성을 하자, 그에 대해 반대를 하고 나섰다.

“ 왜 안된다는 것이오? ”

“ 폐하! 우리가 직면한 문제도 상당하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이번 작전이 실패라도 한다면, 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사옵니다. ”

그러자, 옆에 있던 레르마공작이 말하였다.

“ 아니옵니다. 폐하! 톨로드공작은 실패만 생각하고 있사옵니다. 일단, 충분한 전력으로 천을 물리치고 나면, 나머지 적들은 우리가 승리했다는 소문만으로도 조용해 질 가능성이 높사옵니다. 폐하의 뜻대로 하시옵소서. ”

톨로드공작의 이야기도 맞았고, 레르마공작의 이야기도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펠리페2세는 한참동안 고민을 하였고, 톨로드의 말에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생각과 이길 수 있다는 유혹에서 벗어나지를 못하였다.

“ 투르크와 연합하기로 하겠소. ”

톨로드공작이 급히 말하였다.

“ 아니되옵니다. 폐하! ”

“ 현명하신 판단이시옵니다. ”

반대로 레르마공작은 펠리페2세의 의견에 동조를 하였다.

결국, 펠리페2세는 투르크와의 협약에 따라 삼십만에 달하는 대군을 알바니아쪽으로 보냈다.

그 와중에 톨로드공작은 완전히 실각하여 자신의 영지로 돌아가고, 레르마공작이 정권을 장악하게 되었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