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5)

에스파냐군이 포함된 연합군이 천과의 전투에서 사실상 패배하게 되자, 독립군과 신교도 영주들은 크게 고무가 되었고, 다시 에스파냐군이 알바니아로 이동을 하게 되자, 점차 자신들의 세력을 넓히게 되었다.

모리츠의 독립군은 계속해서 에스파냐군을 공격하여 연전연승을 하였고, 자신들의 영역에서 에스파냐군을 거의 몰아내었다.

잉글랜드가 도움을 주었으므로 에스파냐군의 함선들이 손쉽게 접근하기 어려워 군수물자나 군사들을 이동시키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 큰 원인이 되었다.

이에 자극을 받은 신성로마제국의 신교도 영주들이 결국 합스부르크가에 대항하여 반란을 일으켰다.

카톨릭 영주들이 이에 대항하여 연합군을 만들었고, 결국, 두 세력은 베스트팔렌 근교에서 대규모 충돌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카톨릭 영주들이 훨씬 우세할 것이라는 처음 예측과 달리 의외로 양측 모두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신교도들이 모리츠의 독립군과 유사한 화승총을 들고 나와 연합군의 기병들을 크게 물리친 덕분이었다.

아무 것도 모르고 달려들던 카톨릭 영주들의 기병들은 신교도 측의 일제사격방법과 밀집대형에 크게 당하여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신교도 영주와 군사들의 숫자가 열세였고, 화승총의 숫자가 그렇게 많지 않았으므로 평수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곧 에스파냐로부터 화승총 등 원조를 받은 카톨릭 영주들은 다시 신교도 영주들을 공략할 수 있었고, 신교도 영주들은 다시 불리한 형세에 빠졌다.

이개월이 지나고, 모리츠의 독립군은 에스파냐군을 완전히 몰아내고 자신들의 나라를 만들었고, 나라이름은 네덜란드라고 하였다.

그들은 자신들의 영토를 어느 정도 정리한 다음에 프랑스 내전에 참전을 하였다.

프랑스 내에서 위그노들이 대체적으로 열세를 보이고 있었으므로 이들 우려한 덴마크가 요청을 하였고, 에스파냐로부터 독립할 때, 큰 도움을 받았던 덴마크의 요청을 무시할 수가 없어 다소의 군사들을 보내어 위그노를 도와주었다.

여기에는 물론 프랑스에서 위그노가 승리할 경우에 얻을 수 있는 경제적인 이유도 중요한 한 원인이었다.

네덜란드가 프랑스 내전에 참가를 하게 되자, 덴마크는 신성로마제국의 신교도 영주들을 적극적으로 돕기 시작하였다.

덕분에 신교도 영주들은 상당히 위협적이던 상황에서 벗어날 수가 있었고, 카톨릭을 신봉하던 영주들은 상당한 타격을 받고 남쪽으로 밀려나게 되었다.

이렇게 되자, 신교와 카톨릭간에 거의 비등한 양상이 되었고, 천이 의도한 바와 같이 양측 모두 큰 피해를 보게 되었다.

섬나라인 잉글랜드 등만 그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있었다.

그들은 에스파냐가 주춤하는 동안에 대양무역을 통해 엄청난 이득을 보고 있었다.

물론 잉글랜드도 신교에 속하였으므로 신교도들에게 도움을 주었지만, 어디까지나 물적인 도움에 불과하였으므로 가장 혜택을 보는 곳이 잉글랜드라고 할 수 있었다.

상황이 이렇게 심각하게 돌아가자, 역시 종교분쟁을 하고 있던 스위스연합은 서로의 다툼을 중지하고, 자신들의 영토를 지키는 것에 주력하기 시작하였다.

종교분쟁의 불똥이 자신들에게 튈 경우에 그들의 선조가 합스부르크가를 상대로 하여 싸워 유지해 온 영토가 엉망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었다.

신성로마제국에서 벌어지는 전투가 그들에게 정신을 차리도록 도와준 것이었다.

(주 : 실제로 스위스연합은 17세기초 신성로마제국에서 벌어진 30년전쟁을 보면서 종교분쟁을 끝내게 되었고, 자신들의 독립을 위해 노력하여 30년전쟁 후 강대국간에 벌어진 베스트팔렌 조약(1648년)에서 독립국으로 인정을 받게 됨. 반면, 신성로마제국(독일)은 거의 이백년간 수백개의 조그마한 나라로 나뉘어져 있었음. 이후의 독일통일은 19세기 프로이센에 의해 이루어짐.)

스위스가 다시 합스부르크가에 대항을 하게 되자, 에스파냐로서는 상당히 골치아픈 존재가 되었다.

프랑스 내전도 심각한 상황으로 변질되었다.

카톨릭이 훨씬 우세한 형상이었다가, 네덜란드가 참여하게 되고, 잉글랜드가 위그노들에게 도움을 주자, 상황이 크게 달라졌던 것이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에스파냐는 그동안 사이가 좋지 않았던 프랑스였지만, 도움을 주지 않을 수 없었다.

사태가 이렇게 돌아가자, 교황 그레고리우스13세는 에스파냐의 펠리페2세를 돕기 위하여 전 카톨릭 영주들에게 신교도를 몰아내라고 하였다.

이렇게 하여 종교분쟁은 전면적인 전쟁으로 확대되었다.

가장 골치아프게 된 사람은 에스파냐의 펠리페2세였고, 가장 기뻐한 사람은 김시민이었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