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현실, 환상과 실제, 시간과 공간, 물질과 정신 처럼 상반되는 개념은

예술 작품에서도 공존할 수 없었다.

   이 양극의 개념을 하나의 작품에 담은 예술, 초현실주의가 등장하며

예술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

   이 낮설고 새로운 경험은 오랜 시간 예술이 홀대했던 비합리적 세계로 관객을

초대한다.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에서 우리가 알고 있던 세상,

의심할 여지도 없이 옳다고 생각했던 가치는 더 이상 정답이 아니다.

   제1차세계대전,  인류 문명은 참혹하게 유린 당했고 무의미한 전쟁터는

이성을 잃은지 오래였다.

   예술가들은 기존의 세계를 지탱해 온 이성적 가치에 대해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이들은 기존 미술의 질서를 파괴하고 비형식적이며 즉흥적인 기법으로

작품 활동을 하며 세상에 대한 절망감을 표현했다.

   다다이즘(Dadaism) 이라 불리는 이 예술 경향은 이후 초현실주의 의

뿌리가 된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현실이 아닌 내적 세계와 외적 세계의 경계에 몰두한

것은 새로운 예술의 지평을 연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로써 미술계가 갖고 있던 고정 관념은 깨졌고 의식은 무의식으로 팽창했으며

우리는 더 넓은 상상의 세계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의식적익고 이성적인 영역에서 벗어나 무의식을 상상력의 원천으로 

간주한 프로이트의 주장은 초현실주의 탄생의 촉매제가 됐다.

바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