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왜>는 '항복한 왜군"이라는 뜻으로 조선시대에 조선에 항복한 왜인을 말합니다

 

대규모로 조선에 건너 온  임진왜란시기에 많았다고 합니다

 

이와 반대로 오늘 날 친일파라고 부르는 일본에 투항하거나 협조한 조선인은 <순왜>라고 부릅니다

 

보통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친일파는 익숙합니다 그리고 그런 친일파를 민족적 수치라고 여기기도 합니다

 

항왜의 존재는 정확하진 않지만 "역사스페셜"에서 처음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처음 항왜를 알게 되었을 때는 조금은 신기하게 여겼습니다 그리고 그 느낌이 이 포스팅을 하게 된 계기입니다

 

왜 항왜를 신기하게 느꼈을까? 반문해 보면 아마도 민족적 자격지심이 밑바탕에 깔려 있던 것이 아닐까라고 추측도 합니다

 

우리 민족은 약소국으로 당하기만 하고 개인의 이익을 위해 서슴없이 민족과 조국을 배신하는 민족이라는 인식이 나도 모르게 잠재의식속에 깔려 있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어느 민족에서나 비슷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항왜가 바로 그런 사례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항왜는 임진왜란이 일어난 1592년 이듬해 1593년부터 많아졌다고 합니다

 

초기에는 조선에서 항왜를 살해하기도 하였지만 항왜의 가치를 알아보고 1594년부터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후하게 대접했다고 합니다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항왜의 숫자가 1만여명이라고 합니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의 숫자가 20만명이 넘었다고 하니 대략 20명중에 한명은 조선에 투항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당시의 정확성을 고려하면 그 숫자는 더 많을 수도 적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렇게 항왜가 많아지니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병영에 목책을 설치하라고 지시까지 내렸다고 합니다

 

마치 오늘 날의 탈북자를 막기 위해 애쓰는 북한의 모습과 오버랩되기도 합니다

 

임진왜란 당시 항왜는 조총술과 왜검 그리고 왜군의 전술을 조선군에 가르쳐 주고 왜군을 염탐하는 등 적지 않은 공을 세웠다고 합니다

 

임진왜란 이후 조선에 정착하여 자손을 낳고 살았다고 하니 항왜의 후손이 우리 중에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항왜는 임진왜란 이후에도 일부는 '이괄의 난'에 가담하기도 하고 '이괄의 난'을 집압하는데도 공을 세웠다고 합니다

 

또한 병자호란등에서도 활약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항왜로 김충선(일본명 사야가)과 여여문 그리고 준사를 꼽을 수 있습니다

 

많은 항왜들이 전황이 불리해지자 조선에 투항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김충선은 조선에 온지 며칠만에 수하 3천명을 이끌고 추항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충선은 평소 조선에 대한 동경심을 가지고 있었는 듯 합니다 정확한 건 모르지만 투항이유가 그러합니다 

 

본래 동아시아에서 일본은 미개한 오랑캐중에 하나로 취급받았습니다

 

일본이 지금은 선진국이라고 하지만 그건 수천년의 역사중에 서구 열강의 문물을 일찍 받아들인 150년 정도일 뿐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중화사상이 자리잡고 있었겠지만 당시에는 중국이 선진국이였던 것도 부정할 순 없습니다

 

임진왜란은 중화사상의 균열이 시작되는 사건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때부터 해적질이나 하던 왜구의 나라 일본의 존재감이 인식되고 명나라는 또 다른 오랑캐취급을 받던 만주족에 의해 멸망하게 됩니다

 

김충선은 조선에 투항한 후 임진왜란, 이괄의 난, 병자호란까지 큰 공을 세우고 선조로 부터 김충선이라는 이름까지 받습니다

 

김충선에 대해 일본학자들 중에 존재자체를 의심하는 자들이 있다고 합니다 일본으로서는 속쓰린 존재일 것입니다

 

그래서 김충선의 후손들의 유전자 검사까지 하였는데 한국인과 다른 일본인의 유전자가 검출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여여문은 조선에 투항한 후 뛰어난 검술로 후한 대접을 받았다고 합니다

 

여여문은 울산성 전투에 참가하여 왜군복장을 한 후 정찰염탐임무을 한 후 왜군의 수급을 베어왔으나 공을 탐한 명나라 장군의 수급요구에 불응하다 어이없게 죽임을 당했다고 합니다

 

준사는 영화<명량>으로 알려진 항왜로 안골포해전에서 이순신 장군에게 투항한 항왜입니다

 

그에 대한 기록은 난중일기등에 짧게 언급되는데 명량대첩에서 적장을 알아보고 이순신장군에게 고해 이순신장군이 건져올려  시체를 토막내 걸어두어 왜군의 사기를 꺾었다고 합니다

 

<명량>으로 널리 알려진 경우인 것 같습니다 

 

이런 항왜의 존재는 친일파의 존재와 함께 우리 역사에서 의미하는 바가 적지 않을 듯 합니다 

 

한국인으로서 항왜는 대환영할 수 밖에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