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곡

                              - 다눈치오

나는 듣는다. 밤이 다하도록

내 가슴 위에 그대 잠잘 때

나는 듣는다, 밤의 정적 속에

똑똑

낙수 소리를,

언제나 가까운 듯 멀고

먼 듯 가까운

그칠 줄 모르고 떨어지는,

낙수 소리를 듣는다.

밤이 다하도록,

그대 잠잘 때,

그대 잠잘 때 나 홀로.

다눈치오 : 페스카라에서 태어나 로마 대학을 졸업한 천재시인. 이교적이며 신비적인 작품을 쓴 그는 후기로 가면서 탐미적, 감각적 경향을 보였다. 1차 대전시 애국운동을 전개하여 파시스트 정부로부터 후작의 칭호를 받고 아카데미 회장이 되었으나 파시즘과는 맞지를 않아서 만년에는 은퇴하여 북이탈리아에서 생활했다.

「성 곡」은 고요한 밤 끊임없이 들리는 물소리를 듣고 있는 모습을 그린 시다. 시 속에서 의미보다 그 아름다운 표현과 시적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데 더 노력했다. 다눈치오의 탐미적 경향을 살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