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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미션-악마는 졸업식날 프리지아를 싫어한다

 

 

 

동백꽃처럼 겨울에 특히 입학식 졸업식에

흔히 볼 수 있는 프리지어 꽃.

 

흔한 졸업식 꽃다발인 프리지어조차

받지 못하고 대충 대충 친구들과 담임선생님과

인사를 마치고 사진 몇장찍고 

교정을 나와버린 고등학교 졸업식날.

 

누군가 내이름을 큰소리로 부르면서

달려오고 있었는데 고등학교 3년 내내

나와 앙숙이던 신화.

 

도망가고 싶었지만 차마 발이 떨어지지

않아서 멀뚱하게 서있으려니

"너, 왜 부모님 아무도 안왔어? 왜 혼자야?"

 

라며 언제나 그렇듯 나의 빈틈을 비집고 들어와

약점을 꼬투리 잡으며 시비를 걸고 말다툼을

즐기려는 표정이다.

 

 

대학에 가고나면 다시는 안보게 될테니

그때까지만 참자 하였는데

공교롭게도 3년동안 같은 교실에서 

다투는 사이가 되었던 신화다.

 

나는 영어를 진짜 드럽게 못해서

담임선생님이 나때문에 반평균을 깎아먹는다고

상처를 줄정도로 영어에 잰병이었고

 

목회자를 꿈꾸며 신학대학에 갈 준비를 하는

나에게 신화는 늘 '넌 신학공부 할 수 없다, 영어를 못하니까'

라며 비아냥 거리기 시작해서 싸움으로 번지고는 

하였다.

 

" 엄마, 아빠 두분다 바쁘셔서 내가

오시지 말라고 해서 아무도 않왔어"라고 

말대꾸를 했더니 자기도 그렇다면서

신당동 떡볶이를 사달란다.

 

이럴땐 정말 ... . 확 발로 한대 때려주고

싶지만 동병상련의 동정심이 순간 일어나서

여차싶으면 신당동 떡볶이를 먹다가 

떡볶이 국물을 끼얹을 요량으로 함께 신당동으로 갔다.

 

 

 

 

 

그날은 왠일인지 신화가 시비를 안걸고

연신 이것저것 잔뜩시켜서 먹는 일에만 집중을

하더니 다먹고 나서 아이스크림까지 먹고

 

나를 생전 처음 가는 커피전문점으로 데려가더니

라떼에 케잌을 시켜서 실컷 먹고나서는

집에 가잔다.

 

또 다투게 될까봐 부리나케 일어나

커다란 문구점 앞을 지나치니 

졸업 선물로 프리지아 꽃다발을 사달란다.

'그래, 지금 보면 마지막인데...'

 

나도 받지 못한 프리지어 꽃다발을 

앙숙이던 신화에게 사주고 집으로 와서

실컷 잠을 잘 생각으로 영화를 한편 돌렸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

 

영화속 편집장인 메릴스트립이

제일 싫어하는 꽃이

프리지어라고 대사에 못을 박는다.

 

그렇게 나를 홀딱 바가지를 씌우고

헤어져서는 전화 한통도 하지않는

신화를 떠올리니 바로 프리지어가 떠올라서

 

나역시 프리지어가 싫어졌다,

'다시는 상종을 하지 않겠다'는 결심과 함께.

 

훗날 세월이 지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선교사가 되기위해 선교회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신화가 먼저 선교회 선배가 돼 있었고

 

나는 신화의 도움으로 후원을 받고 12개국 

선교활동에 참여 할 수 있었으며

 

교통사고로 자칫 죽을 뻔 했을 때에도

신화가 옆에 있어서 빨리 처치를 받을 수 있어

살아남았다.

 

신화는 이제 권사가 되어 두 아이의 엄마로

신학선생님으로 열심히 살고 있다.

나랑은 둘도 없는 친구로 지내면서 

 

고교 졸업식 후 신당동에서 내가 사준

프리지어 꽃다발을 말려서 아주 오래토록

간직 하고 있었다고 했다.

 

신화는 부모님이 안계시고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서 자랐다고 하는데 항상 다투느라

 

그친구 부모님이 비행기 사고로 돌아가신 줄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아주 오랜동안 프리지어라면 이를갈듯

싫어 했지만 지금은 꽃말이 아주 아름다운

 

겨울 꽃이되어 누구의 입학이든 졸업이든

항상 프리지어를 일부러 찾아 구입을 하여

선물을 한다.

 

겨울꽃 프리지어의 꽃말은

     우정, 청순, 순수, 시작하는 사람을 향한 응원, 믿음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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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chael(heavenkingdom) 2019-02-13 21:22:23

    악마는 프리지아를 싫어한다. 꽃말이 좋네요. 우정, 청순, 순수, 시작하는 사람을 향한 응원, 믿음. 이중에서 순수한 우정이 제일 어울리네요.   삭제

    • 인의예지신(ysihb22) 2019-02-12 22:37:35

      역시 반전이 있었네요~ 사람은 참 알다가도 모를 존재 아닙니까~ 그래서 항상 사람을 한쪽 면으로만 판단하면 안될 것같아요. 이 친구가 내 인생에서 언젠가 어떤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 모르는 것이니까요.   삭제

      • 라벤(laven123) 2019-02-12 21:55:47

        정말 좋은 추억이네요 ㅎㅎ 프리지아 꽃말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되었네요 ㅎㅎ 저도 기회가 된다면 친구에게 선물해야 겠습니다~   삭제

        • 영s(kyoung50) 2019-02-12 20:26:29

          재미있는 추억이네요. 저도 프리지아 꽃향기를 굉장히 좋아했어요. 그리서 가끔 프리지어 꽃다발을 사가지고 방안에 놓으면 향기로 가득차서 너무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삭제

          • 박다빈(parkdabin) 2019-02-12 19:07:53

            ㅎㅎ 웃으면서 읽다가 끝부분에 마음이 찡했네요. 저는 다투는 것을 천성적으로 잘 견디지 못해서 친구랑 몇 번 다투면 영 안 보는 사이 되기 일쑤였는데.. 반성이 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네요. :) 되돌아보면 싸움의 이유라는 게 참 별거 아니었단 생각이 많이 들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삭제

            • (Leo888) 2019-02-12 16:46:22

              프리지어라는 꽃이 겨울꽃이네요~ 꽃말에 믿음, 응원이라는것이 많아 아마도 졸업식날 많이 쓰는것 같군요. 학교 다닐때 많은 스토리들이 생기는것 같아요.   삭제

              • 마르스(next667) 2019-02-12 14:16:52

                3년을 앙숙이었는데 평생의 친구가 되셨다니... 아름다운 반전이네요...
                아마 신화라는 친구분은 3년 내내 팔푸리님과 친구가 되고 싶어서 자꾸 시비(?)를 걸었나 봅니다...   삭제

                • trueimagine(trueimagine) 2019-02-12 13:25:34

                  ㅎㅎㅎ 학교 다닐때 꼭 그런 친구가 있죠. 앙숙이긴 한데 지나보면 정이 가는 친구 말입니다. 아름다운 우정이네요.   삭제

                  • 투럽맘(twolovemom) 2019-02-12 13:15:29

                    필푸리님 졸업과 후레지아와 프리지어와 관련된 특별한 이야기가 있으셨군요..
                    전 프리지아 참 좋아하는데..
                    겨울꽃인지 처음 알았네요..
                    3월쯔음되면 진하게 퍼지는 프리지어 향기를 전 제일 좋아한답니다^^~   삭제

                    • Jesse_h(branewd) 2019-02-12 12:09:03

                      ㅎㅎ프리지아 저도 참 좋아하는 꽃인데요.. 향기가 너무 좋잖아요^^
                      원수 같았던 친구에서,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 지내시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삭제

                      • 바라보기(qkfkqhrl) 2019-02-12 10:57:41

                        싸우면서 성장하고 싸워야 정이 든다는게 맞는 말인것 같습니다.
                        후리지아 노란꽃 향기가 전해지는 듯 합니다.
                        우정의 꽃이네요.   삭제

                        • 메이블록(maybugs) 2019-02-12 09:47:22

                          재밌는 이야기네요. 투닥 투닥하다 정도 들고 미운정 고운정이
                          3년 동안 내내 들었는가 봅니다. 신화와의 노란 인연이 아름답게
                          물들은것 같네요.   삭제

                          • 청사진(kms0311) 2019-02-12 07:23:35

                            당신의 시작을 응원합니다.

                            항상 투닥투닥 다투던 친구에게 응원을 받고 싶었나봅니다. 가장 좋은 친구로, 가장 든든한 동역자로 두분 나란히 걷게됨을 축하드려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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