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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 강수연 기자]
 

ⓒ보해양조 홈페이지

복분자주와 브라더소다 등으로 유명한 전라도 향토기업 '보해양조'가 계속된 적자로 가격인상 및 권고사직, 희망퇴직을 통한 기업구조 개편을 단행해 논란을 불렀다.

보해양조는 그러 했음에도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아닌 또 다시 해외진출이라는 직진행보 전략을 내놔 이에 대해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해양조는 지난 2015년 11월, 오너 3세 임지선 대표의 취임 이후 계속된 적자로 인한 영업 손실 장기화 논란 및 기업 매각설까지 휩싸이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계속된 경영 손실의 원인을 임 대표의 자질 부족으로 인한 역량의 타당성에 대한 의문과 본질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악순환의 경영구조를 꼽은 바 있다.

앞서 임지선 대표는 적은 경험에도 사내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일찍이 대표의 자리에 올랐다. 취임 직후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이며 △브라더소다 △천년애 △아홉시반 등 신제품 라인을 과도하게 확장하며, 전남 향토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내려놓고 수도권 시장을 공략했다.

그러나 초반 '브라더소다'만이 반짝 인기를 끌었을 뿐, 제품들은 크게 관심받지 못했다.

뿐만아니라, '브라더소다' 마저 특징적인 소다맛 이후 급격히 다양한 후속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며 오히려 너무 많은 종류 속에 제대로 정착되지 못했다.

이 같은 마케팅 실패와 경영난 속에 보해양조는 지난해 여름 슬그머니 '보해소주'와 '보해복분자주'의 가격을 인상을 단행하는 1차 강수를 뒀다.

지역판매용 보해소주의 가격을 183원 인상한 뒤 "주원료의 가격과 부자재 비용의 지속적 상승으로 불가피한 가격인상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대한주정 판매가 주정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는데 원료 상승이 웬 말"이라며 적자 폭을 메꾸기 위한 꼼수로 비판받은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된 경영악화로 급기야 지난해 12월 긴급이사회를 열고 조직개편을 통한 내부 구조조정이라는 2차 초강수를 둔 것이다.

지난 7일 금융감독원 공개 전자공시에 따르면 당시 보해양조의 경영규모는 2018년 1분기 3억원, 2분기 85억 원의 손실을 기록한 뒤 3분기에는 7억 원가량의 이익을 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또 다시 적자전환 된 상태다. 전전년도 대비 2018년 총 175억 원의 매출액 손실을 기록했다.

당시 보해양조는 여론을 의식한 듯 "조직 통ㆍ폐합 후 부서에 배치되지 못한 인원은 자동적으로 권고사직 대상이며, 특정 기준에 부합하는 대상자에 한해 희망퇴직을 접수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회사 상황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참담한 실적으로 위기상황이다. 회사에서도 아픔을 통감하고 있으며 회사를 살리기 위한 부득이한 선택임을 이해해달라"고 읍소한 바 있다.

2018년 12월 보해양조 임직원은 280여 명이며 구조조정 폭은 50명 선으로 예상됐었다. 11일 보해양조에 확인한 결과, "구조조정과 희망퇴직을 단행했으나 정확한 인원은 공개하기 어렵다"며 입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