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릴 적 생선구이를 돼지고기나 소고기에 비해 진짜 많이 먹었다. 그저 일상처럼 생선이 올라왔다. 고등어와 갈치, 조기...
생선을 좋아하시던 아버지로 인해 밥상이 생선이 안 올라오는 날이 없었다.
그런데 요즘 집에서 제대로 생선을 구워 먹을 수가 없다. 냄새와 연기가 집안에 배기고, 일단은 후라이팬에 기름을 붓고 구운 고등어가 연탄불에 구운 그 맛을 낼 수가 없다.
연탄불 위에 석쇠를 올려 구워내는 고등어는 먹어본 사람이라면 그 맛을 기억할 것이다.
나는 매일 연탄불을 꺼지지 않게 신경써야 했다. 새벽부터 나가서 일하는 엄마로 인해 집안 일의 반쯤은 내 역할이기도 하다. 놀다가 연탄불을 꺼버린 날은 번개탄으로 살려 보기도 했고, 애를 먹기도 했지만 연탄불 위에서 조리된 음식맛은 가스레인지위에서 만들어진 음식의 맛과는비교가 되지 않는다. 연탄불로 인해 스며든 불 맛과 기름을 두르지 않고 석쇠에서 구워진 생선의 육질은 깊은 맛을 낸다. 그런 연탄불 맛이 그리워진다.
고등어를 정말 구워 먹고 싶은데, 아파트라는 주거환경으로 인해 냄새나 연기로 인해 참 고민이 많다. 결국 사온 고등어는 또 조림으로 만들어 내 상에 오른다.
22025년 제22회 베라쟈프 국제모델위원회 경주도자기축제 박옥순 디자이너 패션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