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경험한 면접

제가 처음 입시를 실패(시험도 안봄)하고

단과 학원 다니던 시절의 이야기 입니다.

학원을 같이 다니던 친구가 있었는데 집도 부자인거 같고

돈 걱정 없어 보인던 친구가 뜬금없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무슨 어떤 아르바이트를 하려 그러느냐 물었더니

학원이 있던 같은 건물 지하의 당구장을 봐뒀다며

같이 가달라 하기에 저도 동행 해줬고

당구는 그친구도 저도 함께 즐겼었던 친숙한 분야 였기에

뭐 일하는거엔 크게 힘들거나 무리 없겠다 싶었었죠.

직원 구함(아르바이트) 이라 써 있는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선

그 친구는 당구장 사장님과 짧고 간단한 면접 끝에

이내 제 친구는 마른 걸레를 들고 당구다이를 닦기도 하고

(아마 바로 일을 시작한거 같았어요), 당구장 사장님의 지시대로

친구는 네~ 하고 대답하며 시킨일을 쫓아 몸을 움직이는데

가만히 뒤에서 제친구를 바라보니

불과 일을 시작한지 30분도 체 안된듯 한데

아마도 덩치가 커서 그랬던건지( 193cm, 130kg+?)

그냥 몸을 여기서 저기로 저기서 여기로

조금 움직였을 뿐인듯한데

금새 티셔츠 밑으로는 난닝구가 삐져 나왔고

큰 몸을 움직이느라 이마이며 곳곳에

땀을 뚝뚝~ 흘리고 있는게 안스러 보이더라구요.

슬쩍 친구를 불러서는.. "어떻게 일 이거 계속 할거야?" 물었더니

하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사실 또 봐둔곳이 있다며..

여튼 우린 그대로 당구장 주인분한테 이렇다 저렇다 말도 않고

도망(?) 나왔고

이번엔 진짜로 하고 싶기도 하고 잘 할수 있다면서..

당구장에서 조금 떨어진 건물의 2층 호프집으로 갔습니다.

성실히 일하실분 였던가 하여튼 직원 구한다는 종이가

또렷히 써있고 붙어있었죠.

이번엔 친구가 함께 들어가질 못하고

저더러 먼저 들어가서 확인좀 해달라 하길래.

제가 출입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번화가 였음에도 낮이라 손님은 없는듯했음)

문을 열자마자 바로 눈앞에 누나인지 언니인지

저를 재밌게 쳐다봄과 동시에 저는..

일할 사람 구하는게 맞는질 물었더니

그에대한 대답대신 두 손으로 턱을 괴곤 저를 다시 응시하며

( 나중 생각해보니, 길들이려 했던거 같기도 하고)

나이며, 이런일 해봤냐는둥, 얼마큼 할 수 있는지 뭐 이런 저런

조율에 대한거 같기도 하고, 저의 신상을 묻는 듯도 하고..

--그때 저는 얼릉 빨리 밖에 나가서 친구에게

( 어~ 사람 구한데) 라 알려주고 해야 되는데 말이죠..--

사실 떨려서 눈도 제대로 못마주치고 있었고,

(사춘기나 다름 없었던 시기였던 데다가 예쁜 여자와 말을 잇기가)

그래서 " 사실은 제가 일하려는게 아니고여,..

성실한(?) 친구가 문 바깥에 있거든요" 라고 다짜고짜

말을 뱉고 나가는데 눈이 똥그래진 그 언니가 잠시 굳더니

제가 나가서는 "진O아, 사람 구하는거 맞데" 전하며

친구 손을 잡고 다시 누나를 맞이 하려는데

내가 뭘 잘못한건지 이내 천사는 놀라 사라져 버렸고 -_-;;

천사가 사라져 버린 방향에서

삼촌인지 사장님인지 나오셔서는..

사실은 직원을 구했는데 뭔가 착오가 있었던거 같다면서..

네 알겠습니다. 하고 나오는데 친구를 도와주려 한 뿐인데

되게 미안해 해야 하는 상황였고, 어 이상하다 분명

사람 구하는거 같았는데.. 라며 미안해 하는데

마치 친구는 답을 아는 듯한 어두운 표정이 됬더군요.

제가 원한 면접은 아녔지만, 오늘의 미션에 부합 할듯 하여

추억을 떠올리며 써봤습니다.

그 친구는 지금 진짜 천사같은 아내와

두 아들과 함께 잘 살고 있고여. ^^

노르웨이고등어

#오늘의 미션 #직원구함 #면접 #아르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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