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미생'을 볼 때마다 내 이야기인 것 같아 이미 그래..장그래한테

온통 마음이 쓰였다.

서울살이를 견뎌야만 했던 나의 불완전했던 20대에게 오늘의 미션을

주려 한다.

빽 없이 가난한 지방에서 올라온 촌놈이 버텨야 했던 서울살이.

하루를 살아야 했기때문에 긴 준비를 해야 하는 취업고시에

일찍히 물러나 있었다.

서울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알바경험.

편의점알바,주유소주유원,주유소세차원,분식점서빙,보석택배알바,택배알바

서점알바,서류타이핑알바,주식방송알바,공사직비정규직입사,스포츠마켓팅

절박함에서 묻어나는 나의 행동에서 업주들은

열정을 봤을 것이고,때론 측은함으로 보았을 것이며 어떤 이들은

선량함에서 오는 베품이 있었을 것이다.

100% 취업이라는 신화를 만들었다.

오늘의 미션 최고-최악의 면접에 대한 포스팅을 쓰려한다.

마지막으로 했던 스포츠마켓팅이다.

많은 면접을 보았지만 질문 하나로 입사한 적은 처음이었다.

당시 내 나이 또래의 3명이 사무실에서 대기중이었다.

두분의 이사님이 동시에 3명을 불렀다.

질문은 하나.

"지방 출장 가능하십니까?"

....

...

저 혼자 "네.열심히 하겠습니다."

즉시 채용되었습니다.

스포츠마켓팅이라는 일은 초등학생을 타켓으로 하는

태권도,검도,격투기 등 스포츠 관련 학원에서 원생모집을

전문기관에 의탁해 원생유치하는 작업을 말하는 것이다.

전국에 있는 초등학교를 순환 배회하는 일이 주업이었다.

쉽게 말해 보부상이었다.

일박 이일동안 청주-대전-전주를 돌아다녀 본 적도 있다.

여관잠이 수두룩 했다.

제 집 없이 이 곳 저곳 돌아다니는 일이 쉽지 않았으며

초등학교 아이들떼거지와 대화를 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10개월을 하고서 모든 일에 회의감에 빠졌다.

한 것만큼 수당을 받는 일이라 고정적인 수입도 보장 받을

수 없었다.

돈벌이에 지겨웠고 서울살이가 진저리 치게 싫었다.

향끗했던 아침의 커피향이 분향이 되는 듯 했다.

고향을 떠났듯이 모든 걸 정리하고 인천으로 내려오게 된다.

한강을 따라 충북에서 서울로 한강을 따라 강남에서 인천으로..

서울로 올라왔을 희망감 대신 인천으로 내려가는 안도감에..

빨간버스안에서 10개월만에 찾아오는 안락감에 취해 잠들었다.

최악의 일을 통해 힘들었던 4년간의 서울살이를 접고

와이프를 만나 지금까지 인천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으니

오히려 그 때의 면접은 나의 운수대통 외통수였을 것이다.

드라마 미생에서의 대기업 회사를 경험하지 못했지만

장그래와 같은 인생판 미생살이는 내게도 적용되는 셈이다.

완성되지 못해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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