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횡계는 가장 매력적인 우리나라 여행지 가운데 한 곳이다. 대관령을 끼고 영서와 영동의 갈림길에 위치해 있는 지형적 특색이 한 몫 단단히 거든다. 그 바람에 여름철이면 기온이 늘 서늘하다. 이의 덕을 톡톡히 보게 된다. 다른 곳은 한여름에 에어컨 없이 생활할 재간이 없다고 하지만, 이곳에서는 천연 바람만으로도 버틸 수가 있다. 실제로 한여름 대관령 구 휴게소에 텐트를 쳐놓고 야영 한 번 해보시라.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위치도 빼어난 편이다. 천혜의 환경이다. 대관령만 살짝 넘으면 동해안으로 바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바닷가로의 접근성이 무척 뛰어나다. 그러니까 밤에는 횡계에서 시원하게 밤잠을 자고 낮이 되면 차를 몰아 동해안으로 훌쩍 떠날 수가 있다. 이렇게 자유롭고 낭만적일 수가.. 에헤라디야~

대기는 또 좀 좋은가. 때 묻지 않은 강원도의 청정공기 덕분에 도심권과는 달리 밤이면 촘촘히 박힌 별자리의 모습도 관찰 가능하다. 기껏해야 서너 개의 별빛만 보이는 서울 하늘과는 천지차이다. 특히 연중 가장 무더운 시즌에 이곳에 와있으면 정말 세상을 다 얻은 느낌이다.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더위 때문에 허덕이고 있을 사람들을 생각하면 왠지 더욱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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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는 또 어떤가. 횡계 하면 역시 황태를 빼놓을 수 없다. 이곳에서 가장 핫한 음식이다. 황태를 한 번이라도 맛본 이들은 나중에 이를 먹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곳을 다시 찾게 된다고 할 정도다. 그만큼 황태의 맛은 일품이다. 그도 그럴 것이 횡계 부근에는 황태 덕장이 널려 있다. 대관령의 모진 바람을 고스란히 맞은 명태가 차츰 황태로 변모해가면서 덩달아 맛까지 깊어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횡계는 여름철에만 좋은 걸까? 만일 그랬다면 아예 추천하지도 않았을 테다. 겨울철이 되면 횡계는 온통 흰색 천지인 설국으로 변모한다. 횡계 바로 옆 동네는 용평과 진부다. 부근에는 스키장들이 널려 있다. 스키나 보드 매니아라면 횡계에 터를 잡고 시즌 내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겨울철이면 이곳은 워낙 많은 눈이 내리는 터라 설질도 다른 곳에 비해 월등하다. 스키나 보드를 하루 종일 타고 횡계에 와서 황태구이로 끼니를 때운 뒤 다시 동해안으로 가서 겨울 바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는 것. 오직 이곳 횡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다.

물론 심심하면 이웃에 위치한 양떼목장에 잠깐 들러 목장의 정취를 한껏 느끼면서 양들에게 건초 더미도 줄 수 있다. 아니면 삼양목장에서 쉬어가는 것도 좋겠다. 더 심심하면 강릉에 가서 뜨끈한 순두부찌개로 속을 따뜻하게 덥힐 수도 있다.

자, 이쯤 되면 팔색조 같은 강원도 횡계를 최고의 여행지라고 꼽아도 손색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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