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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 기대하고 고대하고 먹었는데 막상 실망한 음식 - 똠양꿍

해외 여행을 다니는 묘미 중 하나는 각 나라의 독특한 음식을 맛볼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먹어보지 못한 특이한 맛을 발견할 때는 "과연 여기가 외국이구나" 라는 것이 정말 실감이 난다.

그런 면에서 "똠양꿍" 이라는 것은 내게 있어서는 좀 안좋은 추억중 하나.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해외 여행은 쉽게 갈수 있는 것은 아니다. 큰 맘과 큰 돈을 들여서 떠나는 것이다. 그런만큼 일단 해외에 나가면 할 수 있는 것은 가능한 한 모든 것을 다 해보려 하기 마련.

아직 여행이라는 것 자체를 별로 다닌 경험이 없었던 그 당시의 나는 태국 여행을 다니며 이것 저것 많이 잘 주워 먹으며 다녔다. 의외로 태국 음식이 입에 잘 맞았던 지라 별 어려움 없이 잘 먹고 잘 다녔는데, 태국 여행 마지막날 쯤해서 우리 일행은 이제 마지막이니 이번엔 돈 좀 들여서 거창하게 한상 차려 먹기로 했다.

그동안 먹었던 길거리 쌀국수나 주먹밥에서 벗어나 이번엔 나름 유명하다는 큰 식당에 들어가서 이것 저것 양껏 많이 시켯다. 당연히 태국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똠양꿍" 도 시켰다.

나름 세계 3대 요리라고 해서 정말 정말 기대를 많이 했는데...

결론은 딱 1숟깔 먹어보고는 다시는 손도 대지 못했다.

와...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지?

정말이지 듣도 보도 못한 신기한 맛과 향이 나는데, 내 평생 그런 맛은 느껴본적이 없어서 어떻게 설명을 할 수가 없다.

뭔가 신맛 같기도 하고 떫은맛 같기도 하고 매운것 같은 느낌은 나는데 매운맛은 아닌것 같고 ... 정말 내 어휘력으론 도저히 그 맛이 표현이 안된다.

하여튼 맛 없었다.

다시 숟가락을 대는 것이 겁이 날정도로 희안한 맛의 그 요리가 맛이 없었던 것인지 그게 아니라 코를 찌르는 강렬한 향신료 냄새 때문인건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딱 한입 먹었는데도 등골이 오싹할 만큼 소름끼치는 맛이라서 다시 한번 먹어볼 엄두조차 못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의외로 다른 사람들은 그걸 또 맛있다고 잘먹어서 정말 이해가 안되었다.

다행이 다른 음식들은 괜찮아서 저녁은 배부르게 잘 먹고 왔지만, 그 똠양굼에 대한 배신감은 정말이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그게 벌써 10년도 더 전의 이야기. 그렇지만, 아직도 다른 기억은 희미해져도 그 때 그 쑈킹한 맛만은 선명해서 지금도 "똠양꿍" 말만 들어도 오싹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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