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명품음식중의 하나가 전복이라는 건 아시죠?

일명 바다의 황제라고도 불리기도 한데, 가격도 굉장히 고가입니다. 매일 접할 수 있는 음식도 아니고, 드라마에서 요리 프로에서 전복을 귀한 음식으로 취급하는 장면도 많이 접했죠.

워낙 생물을 좋아하는 타입이 아니다 보니, 그걸 내 돈 주고 사 먹기는 아까운 게 사실입니다.

그러다 어느 계기가 되어 전복요리 전문점이란 곳을 가게 되었습니다.

역시 가격표부터 사람 주눅들게 만들더군요.

당연히 비싼만큼 맛있겠다는 확신이 제 머리속에 진리처럼 들어 있었죠.

회를 처음 접한 것도 저는 20살이 넘어서였습니다. 물론 맛없습니다. 초장때문에 먹는 촌스러움의 극치를 보이고 말죠.

그래도 이녀석은 다를 것이라 굳게 믿었죠. 몸값도 그렇고 나름 바다의 명품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괜히 생길리 없잖아요.

전복회가 나왔는데, 한 입 넣는 순간 특유의 비린 맛이 입안에 퍼졌습니다. 그냥 휴지에 뱉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죠.하지만 그건 같이 간 사람들에 대한 식사예절에도 벗어나고, 그들의 입맛까지 건들이게 되는 짓이라 생각되어 그냥 씹지도 않고 꿀떡 삼켜버렸습니다.

그리고 초딩입맛처럼 오이에 초장을 듬뿍 찍어 입맛의 전복맛을 없애려고 노력했죠.

솔직히 저는 완전 실망했습니다. 그 다음에 나오는 구이도 양념맛이지 전복의 맛은 못 살리겠더라구요.

전복탕도 아무맛도 나지 않았습니다. 게나 조개맛이 우려낸 것이 훨씬 더 풍미로웠습니다.

이녀석, 몸 값이 너무 센거 아닌가요?

비타민, 미네랄등 풍부한 영양으로 전복의 몸값이 오른 것이라 해도 이 돈으로 다른 것으로 보충해 볼까 합니다.

너무 기대치가 높아서 실망한 전복입니다. 저하고는 맞지 않았습니다.

송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