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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된 여행제7회 블로그 시 대회 출품작2

예정된 여행

예정한 만남은 잘 만나지지 않는다
노을이 눈시울에 번지는 시간
불쑥 그가 사는 바닷가로 찾아가면
연결이 되지 않는 신호음이 여러번 끊긴 후
마지막 보낸 문자의 부호처럼 등장하기도 하리라
해지는 바닷가에 사는 그는 

커피를 마신다는 것은 할 말이 있다는 뜻
커피가 식어 비린내가 나는 것은 바닷가 탓인가
손이 시리다고 쌀을 뜨거운 물에 씻지 않 듯
마음이 시리다고 뜨거운 커피를 쏟아붓진 않으리라
끝까지 이유를 묻지 않으리라

노을이 진다 곧 어둠이 올 것이다
실내 조명등이 하나 둘 불을 밝히고
갈매기를 쳐다보는 눈길이 어색하다
어색하니 몇 마디 말을 건낸다
뒤통수에 타인의 눈을 달고다니는 문장은
진한 화장 향기 사이로 풍기는 씻지 않은 몸냄새가 난다
파도는 지구와 달의 샅바싸움
내 속의 파도는 그와 나의 샅바싸움
어제 본 풍경이 변한 이유는 시간과 나
예정은 늘 우연의 밑그림에 불과하고
본질은 다양한 그의 얼굴 표정에 각인되리라

지도와 작정을 들고 떠나는 여행은 유명 맛집의
음식처럼 언제나 실망을 안겨준다
이유를 묻기 위한 여행은 
예정이 항상 헛디디는 우연처럼 
구름 머금은 달로 작별하리라
바람은 파도를 휘감고 울음소리를 내리라
아무 것도 묻지 않은 채
아무 답도 듣지 못한 채
우리의 길이 늘 그러하였으므로
예정은 목발에 의존해 절뚝이는 걸음걸이어라

 

 

#블로그 시대회#메이벅스#문학예술#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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