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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포레스트
   
'나만 돌아왔다.아무 것도 찾지 못한채.."
어느날 문득, 그토록 열심히 살아왔으나 결국은 허전한 빈손에 불과하다고 느끼는 때가 있습니다. 오늘 우연히 보게 된 <리틀 포레스트>라는 영화는 이런 허기에 대한 이야기이자 그 허기를 텃밭의 야채요리로 가득 채워주는 영화입니다.
주인공인 혜원은 시험, 연애, 취업 그 모든 것에서 거절당한 사람입니다. 우리 모두가 한번쯤은 경험한 바닥을 친 인간의 이야기죠. 우리는 성공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만 좌절에 대한 이야기는 감추고 숨기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어떻게 직면해야 하는지 잘 모르지요. 스스로를 비하해야 하나? 사회를 향해 비분강개해야하나?
동물보호단체 카라의 대표이기도 하고 또한 대표적인 한국여성감독 임순례의 손으로 만들어진 영화는 다른 해답을 내놓습니다.

사람이 꼭 뭐가 되어야 하나? 허기를 체울 만남은 사람, 자연, 음식, 그리고 생명을 가진 귀여운 강아지로부터 찾아도 된다.

영화 속 주인공 혜원은 편의점 알바를 하며 유효기간이 지난 음식을 먹다가 정말로 배가 고파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혜원이 텃밭을 뒤져 배추전과 된장국을 해먹고 털썩 눕는 그 장면으로부터 우리는 평안함을 느낍니다. 조용함, 배부름, 아늑함, 편안함 그런 마음이 전해져 오는 겁니다. 지금은 이곳을 떠나고 없지만 혜원이에게 행복한 먹거르를 해주던 어머니의 말이 상각나지요.
"혜원이가 힘들 때마다 이곳의 흙냄새와 바람과 햇볕을 기억한다면 언제든 다시 털고 일어날 수 있을 거라는 걸 엄마는 믿어."
그래요. 이 영화는 우리가 잊었던 흙냄새와 바람, 햇볕에 관한 이야기이자 우리가 그동안 잊어왔던 살림의 감사함에 충만한 영화예요. 계절별로 배추, 꽃, 사과, 고추, 밤들이 익어가고 그게 정성스런 요리가 되어 고픈 배와 마음을 따스하게 ㅈ대워주는 이야기죠.
"기다려, 기다릴 줄 알아야 최고로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어." 뭐 이런 멋진 대사도 나왔어요.도시의 삶의 지긋지긋한 삶에서 단호하게 벗어나 농작물을 재배하는 재하는 시골로 내려온 혜원에게 강아지 한마리를 선물하며 "온기가 있는 생명은 다 의지가 되는 것"이라는 멋짐 뿜뿜날리는 대사도 날립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다정한 인간관계, 바람에 일렁이는 논밭, 여린가지에 보드랍게 돋아나는 새순, 음식을 만드는 손, 그 손이 만드는 맛, 새소리, 물소리, 채소힙는 소리에 집중하다보면 거친 삶을 살아왔던 자신이 치유가 되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웃고 행복을 느끼는 것은 그런 자연스러운 힘, 정성으로 밥을 먹여주는 대지의 힘이 아닐까요? 번잡스런 현대 사회에서 잠시나마 삶의 본질을 생각해볼 수 있었던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휴식을 함께 나누고 싶어요.
#리틀포레스트#음식#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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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라보기(qkfkqhrl) 2019-03-15 22:31:56

    보지 못한 영화입니다.
    감성을 자극하는 영화일듯 그리고 파스텔톤의 부드러움이 화면 가득할 것 같은 느낌의 해설 잘 보고 갑니다. 보지 않아도 본듯했습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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