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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오는 적도들에게 왼손을 든 그녀는 그들이 사정거리안에 들어오기를 기다렸고, 곧 발사장치를 눌렀다.

“ 펑 ”

“ 으악 ”

앞에 달려오던 이십여명의 군사들이 김소연이 발사한 암기에 맞아 쓰러졌다.

운좋게 다치지 않은 자들은 놀란 표정을 지으며 주춤하였다.

김소연은 그틈을 노려 도주하였다.

“ 잡아라!! ”

“ 쏴라!! ”

그러나, 그녀는 순식간에 그들의 이목에서 벗어나 버렸다.

“ 찾아라! ”

지휘자가 소리를 치며 부하들을 독려하였지만, 그들은 그녀를 찾을 수가 없었다.

불타오르고 있는 숲속으로 몸을 숨겼던 김소연은 다시 은밀하게 움직이면서 처음 소리가 났던 곳으로 나아갔다.

그순간, “ 탕 ” 하는 철포가 발사되는 소리가 들여왔다.

불길로 인하여 워낙 소음이 심해 소리가 약했지만, 김소연은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 소리였다.

‘ 이상하다? 철포소리가 왜 나지? ’

의아하기도 하였지만, 우가 습득하여 사용할 수도 있는 것이었으므로 그렇게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다만, 아직 완전히 도주하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은 하였다.

적이 이목 때문에 조심스럽게 움직이다보니 시간이 조금 지체되었고, 도착해보니 소리가 났던 지역 근처에서 수많은 적들이 뭔가를 찾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우는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 역시! ’

그리고는 급히 그곳에서 벗어났다.

적진에서 완전히 벗어난 그녀는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상단으로 되돌아왔다.

여러 가지 보고사항이 있었지만,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계속해서 토벌군의 상황을 알아보라고 하였지만, 무슨 이유 때문인지 쉽지 않았다.

우도 연락을 하지 않고 있었으므로 그녀는 더욱 초조하였다.

“ 상당한 타격을 받은 관계로 이야기가 외부로 흐를까봐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답니다. 그 때문에 아직 유족들에게도 연락이 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

“ 소문이 나지 않겠어요? 보안을 유지한다고 해서 막을 수는 없을텐데요? ”

“ 아직까지는 보안이 잘 유지되고 있는 편입니다. 행수님께서 직접 다녀오시는 바람에 우리는 어느 정도 파악을 하고 있지만, 지금도 사정을 알아보려고 움직이는 상단들이 대부분입니다. 뭐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판단해서인지 집중적으로 움직이지는 않습니다만. ”

“ 군내 우리측 사람들의 보고도 없었나요? ”

“ 연락을 주고 받기가 불가능한 형편입니다. ”

“ 답답하군요. ”

“ 최근 나온 소식에 의하면 그 지역을 담당하던 대장군이 교체되었다고 합니다. ”

“ 문책인사로군요. ”

“ 그렇습니다. 그리고 다시 대대적인 토벌이 있을 것이라는 의미도 됩니다. 아리에 있던 총통부대가 움직였다고 합니다. ”

김소연이 얼굴을 돌려 보고자를 보며 말하였다.

“ 산악지역이라 사용하기가 곤란하지 않나요? 별 소용이 없을 것 같은데? ”

“ 행수님도 기억하시겠지만, 왜 소황자총통이라고 있지 않았습니까? 그 부대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

김소연이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 서역정벌에 다 나가지 않았나요? ”

“ 예비병력에 조금 있었고, 아리에 일개 부대가 있었다고 합니다. ”

“ 일개 부대면 몇 문이나 되죠? ”

“ 오십문 정도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 다 움직였나요? ”

“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확실하게 파악된 것은 아니지만, 대충 이십문 정도 움직인 것으로 보입니다. ”

“ 작정을 했나 보군요. ”

“ 이번에 확실하게 발본색원(拔本塞源)하지 않으면 곤란하다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

“ 그건 그렇고, 정말 답답하군요. ”

그리고는 보고자를 보며 말하였다.

자유투자자